지난달 말부터 가격 올라…이른 추위 생산차질 우려
지난달 한 때 하락했던 붉은고추의 전국 평균 소비자가격이 최근 오히려 상승해 재료값이 더 들게 생겼다.
지난 8월 말부터 기상여건이 나아지고 제철을 맞은 제품의 출하시기가 맞물려 대부분의 농식물 가격이 하락하고 있지만 올 여름 수해 등으로 작황이 좋지 않았던 붉은고추는 가을로 접어들면서 가격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7일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붉은고추 가격은 100g당 지난 6월 평균 1005원에서 7월 1093원, 8월 1153원을 거쳐 9월 1363원으로 상승했다. 지난달 1일 1341원이었던 붉은고추 가격은 같은 달 23일 1178원까지 하락했으나 29일과 30일 1426원을 기록해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 상승세는 이달에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4일 기준 소매가는 1445원을 기록했고 5일 1477원, 6일에는 1738원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최근 일주일 사이 300원 이상 뛰어 올랐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달 말 붉은고추의 생산량이 늘어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히려 올랐다. 이 같은 가격동향이 이달 중·하순에도 계속된다면 김장철을 앞둔 주부들의 근심은 늘 것으로 전망된다.
이 처럼 고추값 상승이 지속된다면 지난해 11월(2209원)과 12월(2435원)처럼 2000원대로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붉은고추의 재배지는 강원도에 집중돼 있으나 최근 이 지역을 중심으로 서리가 내리고 얼음이 어는 등 때 이른 가을 추위가 나타나고 있어 제품생산 차질이 우려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가을에는 노지(밭)에서 붉은고추를 재배하다 겨울철로 접어드는 11월부터는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한다”며 “이 시기에 통상적으로 고추값이 상승하는데 지난해 가을 날씨가 평년보다 추워 생산량 감소로 가격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