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박원순 회동 “입당문제 해방”

입력 2011-10-06 09:49수정 2011-10-06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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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후보인 박원순 변호사와 회동을 갖고 박 변호사의 입당이 중요치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손 대표는 회동에서“야권진보진영이 하나가 돼야 한다”며 “입당하느냐 하는 현실적 문제에 대해선 편하게 생각해서 입당 문제에서 박 후보를 해방시켜 주라”고 말했다. 그는 또 “박 후보는 민주당 당적을 갖든 아니든 민주당으로선 민주당 후보”라고 덧붙였다.

이에 박 변호사는 “정말 해방된 느낌”이라며 “통합이라는 새로운 정치질서를 만드는 데 민주당이 이끌어 달란 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회동은 지난 4일 손 대표의 대표직 사퇴의사 표명, 5일 사퇴 철회 끝에 나온 만남이어서 정치권 안팎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표면적으로는 민주당을 중심으로 서울시장 보선에서 승리하겠다는 것이지만 이면에는 복잡한 셈법이 깔려 있다.

제1야당으로 자당 후보를 배출하지 못한 민주당은 박 변호사의 입당이 시급한 문제였다. 박 변호사도 후보등록 마감일인 7일 이전에는 입당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

하지만 최근 박 변호사의 민주당 입당에 반대하는 여론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난 여론조사 결과는 입당에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 박 변호사는 5일 이희호 여사를 예방한 자리에서 “(손 대표가 대표직을 유지하기로)이렇게 된 마당에 (입당 문제가)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해 유보적인 입장임을 드러냈다.

또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나경원 후보 지원이 지지율 추격을 얼마나 가속화할지 여부 또한 고려해야 할 변수이다.

박 변호사측도 안철수 서울대 교수에게 선거 지원을 요청키로 했다. 안 교수는 앞서 “(후보로 부터 직접 요청이 오면) 그때 생각해 보겠다”고 말해 지원 가능성을 열었다.

이는 “(국립)대학 보직을 맡은 교수가 정치 지원 활동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기존 입장에서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럴 경우 서울시장 보선은 ‘나경원 대 박원순’의 대결구도에서 ‘박근혜 대 안철수’의 내년 대선 전초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손 대표는 대표직을 유지키로 했고 박 변호사는 입당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날 회동은 이러한 맥락에서 이뤄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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