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당 “포기도 용기다”… 지상욱 공천 않기로

입력 2011-10-06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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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과 후보 단일화? “2중대로 비칠 수 있다”

자유선진당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다.

당 공천심사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김창수 사무총장은 6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상욱 전 대변인이 당의 공식후보가 되기도 전에 한나라당과의 단일화를 얘기했다. 일체 논의 없이 개인 의견을 마치 당의 공식입장처럼 피력했다”면서 “본인이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포기도 용기”라는 뼈 있는 말도 잊지 않았다.

앞서 선진당은 5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이를 결정하고, 변웅전 대표가 지 전 대변인에게 전화로 자진사퇴를 종용했다. 한 참석자는 기자에게 “제3당이 서울시장 선거에 후보를 못 내는 사태보다 단일화 문제를 더 심각하게 받아들인 결과”라며 “한나라당 2중대로 비치거나 선진당 정체성과 위상에 심각한 저해를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고 전했다. 한 주요당직자는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보수대연합에 확실히 선을 그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에 지 전 대변인은 “변 대표에게 동의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아닌 내가 보수단일후보로 적합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일 뿐”이라며 “이미 선거가 보수 대 진보로 짜였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지 전 대변인은 지난달 28일 출마선언에서 “비움과 양보의 정치로 서울을 하나로 만들겠다”며 “저를 포함한 보수시민사회 후보, 한나라당 후보가 공정한 룰 속에서 정정당당하게 경쟁해 보수단일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정치권에선 즉각 한나라당과 선진당이 이번 서울시장 선거를 계기로 연대한 뒤 내년 총·대선에서 범보수 연합전선을 구축할 것이란 전망이 터져 나왔다. 이른바 보수 단일정당 정계개편 시나리오였다. 선진당이 발칵 뒤집히면서 한바탕 소동이 일어난 원인이었다.

지 전 대변인은 이회창 전 대표의 핵심측근으로 배우 심은하씨의 남편이다.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선진당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해 2.04%(9만32표)를 득표했다. 당시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와 한명숙 민주당 후보의 운명을 가른 것은 단 0.6%포인트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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