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재신임 받고 당무 복귀... 긴박했던 막전막후

입력 2011-10-05 16:21수정 2011-10-05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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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하루 만에 대표직 사퇴 의사를 철회했다.

손 대표의 결심 번복에는 5일 오전 있었던 의원총회 결의가 결정적이었다.

65명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의총은 참석자 만장일치로 손 대표의 대표직 사퇴 철회를 결의했다.

홍영표 원내대변인은 비공개 의총 직후 브리핑을 통해 “당 대표로서 책임을 지고 사퇴하려는 충정은 이해하지만 박원순 단일후보를 선출했고, 아름다운 경선을 만들어냈다”면서 “지금은 책임을 논할 게 아니라 10.26 승리를 위해 앞장서고, 이를 위해 사퇴를 철회해야 한다는 것이 의총의 일치된 의견이었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변인은 특히 “의총은 최고 당 의결기구인 만큼 대표도 당 결정에 따라야 한다는 것이 의원들의 의견”이라고 압박했다.

김진표 원내대표와 정장선 사무총장 등 주요당직자들은 의총 직후 손 대표의 분당 자책을 찾아 의총 결의를 전했다.

이후 손 대표가 흔들린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김동철 의원은 이날 오후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의원총회에서 소속의원 전원이 사퇴 철회를 결의한 상황에서 의원 전원의 요구까지 무시하며 사퇴를 강행할 경우 더 이상 정치를 하기 힘들어질 것이라 판단, 고심 끝에 사퇴 철회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사퇴 철회 소식이 전해진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지금 중요한 것은 개인 손학규의 체면이 아니라 서울시장 선거 승리며 민주진보 진영 통합임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됐다”며 “저의 사퇴를 수용하지 않는 당의 뜻이 손학규를 위한 것이 아니며, 남은 책임을 완수함으로써 당과 민주진보 진영 전체에 대한 헌신을 명하는 것인 만큼 이를 무겁게 여겨 따르지 않을 수 없었다”고 사퇴 철회를 공식화했다.

손 대표는 이번 철회로 해프닝을 빚었다는 지적과 동시에 자신에게 적대적인 비주류마저 사퇴 철회 요구로 끌어들이며 일종의 재신임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당 대표로서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키며 손학규 체제임을 공고히 했다는 평도 잇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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