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규 문화부 2차관, 국감장서 ‘혼쭐’

입력 2011-10-05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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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규 문화부 2차관이 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에게 뭇매를 맞았다.

KBS 기자 출신인 박 차관은 지난달 19일 문화부 첫 국감에 한·중고위언론인포럼 일정으로 불출석해 의원들로부터 질타를 받은 바 있다. 이에 따라 추가로 진행된 이날 국감에서는 박 차관의 ‘발언 태도’가 문제가 됐다.

발단은 전병헌 민주당 의원이 “박 차관이 지난 1년간 사용한 업무추진비는 9천만원으로 장관의 2배, 차관의 3배에 달한다”며 박 차관의 과도한 업무추진비 사용과 잦은 외부 강연을 지적한 데서 시작됐다.

이에 대해 박 차관은 “자신이 하는 일들이 상대적으로 많다”고 답했고, 전 의원은 “매우 교만하고 오만한 답변”이라며 박 차관이 ‘쌈짓돈’을 챙겼다고 비난했다.

그러자 박 차관은 “어떤 돈을 쌈짓돈이라고 일컫느냐. 그럼 제가 차관 활동을 하지 말아야 되는 것 아니냐”며 “정부 장·차관이나 정부 관계자에게도 예의가 존중되면 좋겠다”고 반격했다.

그는 이어 “쌈짓돈이라고 사용했다고 하는데 영수증을 확인해 분명하게 얘기해 달라”, “KBS와 청와대로 몰아 (업무추진비를) 계산했다는 것을 밝혀 달라”며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정부 부대변인 자격으로 이뤄진 외부강연에 대한 지적에도 “차관 활동을 하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니냐. 소통노력이 부족하다고 정부를 혼내면서 요청한 곳에 가 필요한 부분을 설명하는 것을 뭐라고 하면 차관 자리를 할 수 없다”고 맞섰다.

그는 사회를 맡은 허원제 한나라당 의원이 “좀 더 공손하고 예의를 갖춰 달라”며 발언을 제지했음에도 “이왕 말한 것을 계속 하겠다”, “예의에 어긋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자세를 굽히지 않았다.

이에 전혜숙 민주당 의원은 “지난번 해외출장 문제로 문화부 전 직원이 한 번 더 국감을 받는 것인데 차관이 자숙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차관은 입이 열개여도 할 말이 없다”고 질책했다.

같은 당 김재윤 의원도 “청와대에서 사퇴 압력을 받았는지, 본인이 차관직을 그만두기로 작심했는지 모르나 국감은 국민의 이름으로 묻고 답을 구하는 것”이라며 사과를 촉구했고, 전 의원은 박 차관의 국감장 퇴장을 요청했다.

한나라당 조진형 의원 역시 “국회의 버릇을 고치려는 생각이냐”고 따졌다. 홍사덕 의원은 “차관은 장관을 보좌하고 직원을 보호해야 할 책임이 있는데 그 본분을 잠시 잊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여야 의원의 이 같은 집중포화가 이어지자 박 차관은 결국 “저로 인해 다소 물의가 생겨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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