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등급 이하 압박 지속...국채시장 신뢰 손상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일부 유럽 국가들에 대한 추가적인 신용등급 강등을 경고했다.
무디스는 성명을 통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국가 대부분이 신용등급에 대해 지속적으로 부정적인 압박을 받고 있다”면서 “최고 등급인 ‘Aaa’를 부여받고 있는 일부 국가들만 현 등급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무디스는 다만 “‘Aaa’ 등급 국가들에 대해서는 당장 강등 압력은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 무디스가 ‘Aaa’ 등급을 부여하고 있는 유로존 국가는 독일·프랑스·네덜란드·핀란드·오스트리아·룩셈부르크 등이다.
무디스는 “일부 유로존 국가들의 국채시장이 신뢰를 잃었다”면서 “이같이 매우 취약한 시장조건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무디스의 이 같은 경고는 이탈리아의 국가신용등급을 약 20년 만에 처음으로 강등한 후 나온 것이다.
무디스는 전일 이탈리아의 장기 자금조달 리스크 증가를 이유로 국가신용등급을 기존의 ‘Aa2’에서 ‘A2’로 한 번에 3단계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의 이탈리아 신용등급 강등은 지난 1993년 이후 처음이다.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유지하며 앞으로 등급이 더 강등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
무디스는 “이탈리아의 경제성장이 부진한 가운데 정부가 부채 감축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며 신용등급 강등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또다른 신평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이탈리아의 장·단기 신용등급을 1단계씩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