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Key Man] ‘나가사끼짬뽕’ 주역, 전영일 삼양식품 연구소장

입력 2011-10-04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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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색 라면국물로 새 트렌드 이끌겠다”

꼬꼬면과 함께 백색국물 라면 돌풍을 이끌고 있는 삼양식품의 ‘나가사끼 짬뽕’이 출시 2달 만에 1200만개를 돌파했다. 이마트 9월 넷째주 라면 판매순위에서 2위에 오를 정도로 인기가 높다. 50년 라면 명가의 자존심을 세워줬다는 평가를 받는 이 제품은 탄생하기까지 2년이 넘는 시간을 보내야 했다.

전영일 삼양식품 연구소장은 붉은 색 라면에 길들여진 소비자들이 새로운 라면 맛을 원한다는 시장 조사결과를 듣고 2년 전부터 제품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지난달 30일 강원도 원주 연구소에서 만난 전 소장은 “승산이 있다고 봤습니다. 우연치않게 꼬꼬면이 TV 전파를 타면서 결과적으로 동반 상승한 모양새가 됐지만 철저한 준비가 없었더라면 아마도 소비자들은 쉽계 외면했을 겁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나가사끼 짬봉으로 라면의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가득차 있었다. “반짝 인기에 그치지 않도록 제품 출시 후에도 연구원들과 함께 소비자를 불러 시식행사도 하고 인터넷 검색을 하며 맛에 대한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그는 연구원들이 개선사항을 체크하면서 이번 기회에 소비자 트렌드를 아예 바꿔보자는 목표를 세워놨다고 했다.

현재 나가사끼 짬뽕은 영업에서 요구하는 물량을 제때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 10월말 생산라인 1기가 증설되면 일 평균 70만개로 생산량이 증가되어 월간 2000만 개 이상 공급이 가능하게 된다.

전 소장은 “창사 이래 이렇게 바빠본적 없습니다. 얼마나 수요가 늘지 예상을 하지 못할 정도입니다. 신라면에 대적할 수 있는 제품으로 키우고 싶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모든 제품이 그렇듯 시행착오가 없지는 않았다. 제품을 내놓기 전에 삼양식품 소유의 면 전문 레스토랑인 고면당에 메뉴를 추가해 소비자들의 반응부터 살폈다. 면을 굵게 만들어 생면의 식감이 나도록 했고 청양고추를 넣어 느끼한 맛을 없앤게 주효했다.

전 소장은 “며칠전 대학생 시식회를 했는데 앞으로는 하얀 국물 라면만 먹겠다고 하더라구요. 아마 하얀 국물 맛을 본 소비자들은 다시 붉은 국물 라면으로 돌아가지 않을 겁니다”라며 소비자 트렌드 변화에 주목했다.

삼양식품은 나가사끼 짬뽕의 인기에 힘입어 내년초 출시를 목표로 2~3개 제품을 추가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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