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야권단일후보 등극… 나경원과 진검승부

입력 2011-10-0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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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박근혜·시민사회 지지키로… 총력전 돌입박원순, 민주당 지지층 흡수가 관건… 입당 가능성↑

박원순 변호사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설 야권 단일후보로 3일 확정됐다. 이에 따라 보선은 여권 단일후보인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과 박 후보 간 일대 일 구도로 치러지게 된다.

나 후보는 4일을 기점으로 범여권 총력지원체제하에 선거전에 돌입한다. 범보수 시민사회가 이날 나 후보에 대한 지지를 확인키로 했고, 당에서는 박근혜 전 대표가 선거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반면 박 후보에겐 민주당 지지층을 흡수하는 게 최대 숙제로 남았다. 민주당이 적극지원을 약속한데다 입당 또한 유력하지만 기성 정치권과 차별화를 선언한 그로써 쉬운 판단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 나경원의 투트랙 전략 = 나경원 후보의 선거전략은 투트랙이다. 먼저 오세훈 전 시장과의 차별화를 전면에 내세웠다. ‘한강 르네상스’ 사업을 재검토하고 서울시 부채를 반으로 줄이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한편에선 오세훈의 ‘입’으로 통하는 이종현 전 서울시 대변인 등 ‘오세훈 사단’ 인물들을 대거 영입했다. 정책은 차별화하더라도 실무전략 만큼은 벤치마킹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한편 나 후보는 보수 시민사회 인사들의 지지를 받으며 사실상 보수결집을 이뤄냈다. 이석연 전 법제처장을 추대했던 28개 단체 대표들은 이날 저녁 6시 광화문 인근에서 회동을 갖고 나 후보에 대한 지지를 결의한다.

당에서는 박근혜 전 대표가 선거지원에 나서기로 결심을 굳혔다고 김정권 사무총장이 전했다. 선대위도 매머드급으로 꾸려진다. 고문은 홍준표 대표와 정몽준 전 대표, 친이 이재오 전 특임장관, 6선의 친박계 홍사덕 의원 등이 선대위원장은 원희룡 최고위원, 박진·권영세 의원 등 3명이 공동으로 맡기로 확정됐다.

당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범보수 총력 지원체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박원순, 민주 입장 고민 = 박원순 후보는 바람이 조직을 이긴 결과의 산물이다. 경선에서 박영선 민주당 의원을 제치고 야권 단일후보가 됐다. 남은 것은 민주당의 지지를 자신의 표로 연결시키는 일이다. 그러나 무소속은 쉽지 않다. 민주당이 ‘총력지원’을 약속하긴 했지만 조직과 지원 등 인프라에서 정당후보를 앞서기 어렵기 때문이다. 민주당 지지자를 흡수하는데 한계도 따른다. 이는 지난 4·27 재보선에서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가 경남 김해을에 야권단일후보로 나섰다가 한나라당 후보에 패한 사례가 잘 보여준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입당이다. 박 변호사는 “선거 등록기간 중에 고민을 해보겠다”고 했다. 당초 입장보다 한 발 나아간 것으로 입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난제임에는 분명하다. 박 변호사 지지층 상당수가 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지지자인데, 이들은 기성정치권에 불신을 갖는 이들이다. 당장 민주당 입당과 동시에 지지층 이탈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 그래서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입당이냐, 무소속이냐의 갈림길에 선 박 변호사의 선택이 이번 선거를 좌우할 최대 변수로 남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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