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銀, 가계대출 8개월만에 감소

입력 2011-10-04 09:35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대기업 대출은 두 달째 2조원대 증가

지난달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8개월 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의 권고에 따라 은행들이 서민 신용대출을 제한적으로 실시하고 대출금리를 인상한데 따른 영향이란 분석이다. 반면 우량 대기업에 대한 대출은 두 달째 2조원대 증가세를 이어갔다.

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주요 4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29일 현재 276조9248억원으로 전월대비 910억원 감소했다.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감소한 것은 지난 1월 4740억원 감소한 이후 8개월 만이다. 이는 지난달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확대에 대한 우려 표명 이후 은행들이 신용대출을 급격하게 줄인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 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달 29일 현재 57조3440억원으로 1조8032억원 급감했다. 월중 감소액이 2008년 12월 계수 집계 이후 최대폭을 기록했다

신용대출 가운데 비(非)실수요로 인식되는 마이너스통장 대출 감소액은 905억원에 그친 점을 고려하면 서민 실수요 신용대출도 충분히 공급되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94조1193억원으로 1905억원(0.1%) 증가하는데 그쳤다.

월 중 증가액이 6월 1조3721억원(0.7%)에서 7월 9722억원(0.5%), 8월 7796억원(0.4%) 등으로 꾸준히 축소되면서 지난해 8월 7986억원 감소한 이후 1년1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아파트 분양과 관련된 실수요 대출인 집단대출은 67조8008억원으로 631억원 줄어들면서 석 달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가계대출 가운데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율을 보이던 전세 대출도 증가세가 둔화됐다.

4대 은행의 전세대출 잔액은 3조9060억원으로 1729억원(4.6%) 증가했다. 증가율이 7월 9.0%에서 8월 7.9%로 하락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5% 아래로 떨어졌다.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앤 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달 평균 연 5.58%로 전월보다 0.12%포인트 오르는 등 은행의 가계대출 금리 인상도 가계대출 위축에 한 몫한 것으로 관측된다. 신용대출금리는 6.88%로 0.19%포인트 급등했다.

반면 은행들이 신용도가 우수한 대기업에 대한 영업을 강화화면서 대기업대출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달 대기업대출 금리는 연5.55%로 0.12%포인트 하락했다.

시중은행의 대기업대출 잔액은 지난달 29일 현재 60조2154억원으로 2조2519억원 증가했다. 8월 2조1145억원 늘어난데 이어 두달 연속 2조원대 증가세가 이어갔다. 하반기 들어 석 달간 증가액은 5조5124억원으로 집계됐다.

중기대출은 208조1169억원으로 3252억원 줄어들면서 감소액이 8월 1조2957억원에 비해 4분의 1수준으로 축소됐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