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뉴질랜드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으로 위험통화에 대한 기피 심리가 확산하면서 이틀째 상승했다.
달러·원 환율은 3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4.60원 오른 1178.10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뉴질랜드의 신용등급을 한단계 강등하면서 상승 개장했다. 개장가는 1.50원 오른 1177.70원이었다.
상승 개장한 환율은 뉴질랜드 달러, 호주 달러, 싱가폴 달러 등 신흥국 통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동반 상승 압력을 받았다. 상대적으로 위험 통화로 분류되는 통화에 대한 매도세가 강했기 때문이다. 환율은 장 중 1181원대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독일 의회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확충안를 통과시킨 것은 시장에 선반영돼 환율 하락 압력을 가하진 못했다.
하지만 월말을 맞은 중공업체들의 네고물량(달러 매도)는 나오면서 환율 상승을 제한했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시장참여자들이 연휴를 앞두고 달러 매도보다는 매수 우위를 보이면서 장 막판 환율은 고점을 높였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강한 달러 매수세를 보였던 역외는 이날 관망세를 유지했지만 유로존 재정위기가 끝나지 않은 만큼 시장의 불안심리는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오후 3시35분 현재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 환율은 유로당 0.0099달러 오른 1.3539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