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 넥솔론 대표(사진)는 29일 여의도에서 간담회를 열고 “비록 현재 증시 상황이 매우 안 좋지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은 언제나 존재한다”며 “물론 시장 상황이 좋았다면 더없이 좋았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상장은 미래를 위한 필수적인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넥솔론은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제3공장 건설, 잉곳 및 웨이퍼 생산장비 구입 등 생산규모를 늘려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태양광 산업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조하다”며 “규모의 경제가 지배하는 태양광 산업에서 고품질 대량생산 체제를 갖추기 위해 원래 계획대로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의 폴리실리콘 가격하락은 이미 예견됐던 일”이라며 “잉곳·웨이퍼는 폴리실리콘과 마진 구조가 달라서 폴리실리콘 가격하락의 영향은 미미하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2009년 서브프라임 사태 때도 30%의 성장을 유지했다”며 “지금은 일시적인 공급과잉 상태일 뿐, 오는 4분기부터 태양광 산업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2007년 설립된 넥솔론은 태양전지 핵심 소재인 잉곳과 웨이퍼를 제조한다. 폴리실리콘을 녹여 잉곳을 만들고, 잉곳을 얇게 잘라 웨이퍼를 만든다. 웨이퍼에 전극선을 붙인 것이 태양전지 ‘셀’이다.
넥솔론은 국내 미개척 분야였던 태양전지용 잉곳 및 웨이퍼 산업에 진출해 단일사업 집중(Pure Play) 전략으로 설립 4년 만에 글로벌 Top 5, 국내 1위로 성장했다.
특히 OCI·바커(Wacker)·도큐야마(Tokuyama) 등 폴리실리콘 생산업체들과 장기공급계약을 맺어 안정적인 원재료 확보 기반을 구축했다. 제조원가가 wp당 33달러로 업계 최고 수준이기 때문에 중국과의 가격경쟁에서도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다. 여기에 역시 업계 최고 수준 효율을 자랑하는 품질경쟁력을 갖춰 유럽·대만·중국·미국 등 전세계 유수 태양광 셀·모듈 생산업체들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2008년 매출액 759억원에서 2010년 4513억원으로 연평균 144%의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영업이익 역시 2008년 142억원에서 지난해 791억원으로 늘었고, 올해 상반기에는 413억원을 벌었다. 지난해 기준 영업이익률은 11.9%에 달한다.
2011년 7월 현재 웨이퍼 수주잔고가 2010년 연말 기준 생산능력의 5배에 이르는 3.5GW(기가와트)에 달해 최소 2년치 물량을 확보했다. 넥솔론은 이미 올해 상반기에만 매출액 3463억원을 기록하는 등, 업황 변동과 상관없이 급격한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번 기업공개를 계기로 올해 1.7GW까지 생산 규모를 확충하겠다”며 “태양광 잉곳 및 웨이퍼 국내 선도기업에서 2014년 Global Top 3로 도약하기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넥솔론은 지난달 31일 유가증권신고서를 제출했고, 다음달 5일과 6일 공모청약을 거쳐, 14일 코스피에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예정가는 6700원~8000원이며, 총 공모주식수는 2262만2550주로 자금 조달 규모는 1515억원~1809억원이다.
이수영 OCI 회장의 장남 이우현 OCI 부회장이 25.54%, 차남 이우정 넥솔론 전 대표가 25.80%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우정 전 대표는 상장예심 통과를 위해 지난달 대표이사직을 사임하고 최고전략대표 및 이사회 의장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