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억~4천억원 규모 예상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선박펀드를 활용, 해운사 선박 11척을 매입한다. 매입규모는 3000억~4000억원이 될 전망이다.
캠코 고위 관계자는 29일 "구조조정기금으로 운영되는 선박펀드를 이용, 11척의 해운사 선박을 올해 연말까지 매입키로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캠코가 지난 8월 해운사를 대상으로 선박 매입 신청을 받은 결과 10개 해운사로부터 36척의 선박을 매입해달라는 요청이 접수됐다.
매입 규모는 3000억~4000억원 가량이 될 전망이다.
캠코 관계자는 "매입신청을 한 선박에 대한 실사를 거쳐장기 계약을 맺어 현금흐름이 확정된 선박 등 경제성이 있고 법적으로 운행에 문제가 없는 선박을 매입할 계획"이라며 "매입 규모는 3000억~4000억원으로 대형 해운사뿐만 아니라 중소형 해운사가 보유한 선박도 고루 매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캠코는 지난 2009년에도 18척의 선박을 매입하면서 선령이 낮고, 시가 대비 대출액 비율이 낮은 선박을 우선 매입한다는 원칙을 천명한 바 있다.
캠코는 지난 2009년 선박펀드를 조성한 뒤 3790억원을 들여 4개 해운사로부터 모두 27척의 선박을 매입했다.
선박펀드는 갑작스런 해운 불황으로 우리나라 선박이 싼 가격에 해외로 매각되는 국부유출을 방지하고, 자금난에 처한 해운사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도입됐다.
캠코 관계자는 "다만 최종 확정까지는 석 달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협상 과정에서 매입 선박의 수가 변경될 가능성도 있으며 구조조정기금 운영기간이 끝나는 연말까지는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