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공유 및 소프트웨어 기술경쟁력 확보 애플·구글 견제 노림수…‘윈-윈’ 효과 발휘할까
세계 IT업계의 두 공룡인 삼성전자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포괄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양사간 특허를 공유키로 했다.
이에 따라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융복합 작업이 가속화되고, 치열해지고 있는 특허경쟁에서 양사 모두 든든한 우군을 얻은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9일 “양사는 크로스 라이선스(특허권 상호부여) 계약을 체결, 향후 각사 제품에 폭넓게 적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MS는 안드로이드 기반의 삼성전자 휴대폰과 태블릿PC에 대한 로열티 수익을 올릴 수 있어 실적개선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MS는 세계 1위 휴대폰 제조업체인 노키아와 손을 잡고 윈도 기반의 스마트폰 개발에 주력했지만, 노키아의 부진으로 스마트폰용 운영체제(OS) 시장에서 애플과 구글에 밀려난 상태다.
하지만 하드웨어 절대 강자인 삼성전자와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도 최근 구글의 모토롤라 인수로 불거진 소프트웨어 개발 필요성에 대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게 돼 양측이 ‘윈-윈’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모바일 산업의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구글의 모토롤라 인수가 발표된 이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소프트웨어 기술 경쟁력에 대한 중요성을 역설하면서, 경쟁력 확보에 힘써줄 것을 주문했다.
삼성전자는 이에 따라 소프트웨어 전문인력 육성방침을 세운 것과 함께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기업인 MS와의 포괄적 협력관계를 도출, 향후 소프트웨어 기술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전략이다.
삼성과 MS의 협력은 애플과 구글로 양분된 모바일 소프트웨어 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현재 사용중인 안드로이드 기반 외에도 MS의 윈도 모바일, 자체 OS인 ‘바다’, 향후 MS와 공동개발 예정인 ‘티젠’등 다양한 모바일용 운영체제를 확보하게 된다.
이를 통해 iOS만을 사용하고 있는 애플의 아이폰에 대응, 소비자 니즈에 맞는 다양한 모바일 운영체제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MS의 포괄적 파트너십은 IT업계 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모바일용 OS 시장에서 MS가 아직 뒤처지고 있지만 삼성전자와 시너지 효과가 발휘된다면 스마트폰 시장에서 윈도폰이 돌풍을 일으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PC용 OS의 절대강자인 MS의 노하우가 태블릿 PC까지 확대·적용되면 삼성전자의 갤럭시탭 시리즈가 애플의 아이패드보다 훨씬 우수한 성능을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수의 통신특허를 보유한 삼성전자와 응용프로그램 및 콘텐츠 특허를 다수 보유한 MS의 협력이 세계 IT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