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29일 국내 은행의 외화 유동성 문제와 관련해 시중은행이 외화대출을 억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권혁세 원장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1 국제보험감독자협의회(IAIS) 서울 연차 총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중소기업대출 등 꼭 필요한 외화대출은 해야 하겠지만 줄일 수 있다면 줄이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외화 대출이 환율 변동 등을 감안하면 원래 리스크가 큰 것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최근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일부 시중은행은 외화 유동성 확보를 위해 신규 외화대출을 전면 중단했다. 유럽 재정위기 등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이 장기화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는 것이다.
외환은행 강제매각 명령과 관련해서 권 원장은 “그런 이야기를 전혀 듣지 못했고 검토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외환은행 대주주인 론스타에 대해 지분 강제 매각 명령을 내릴 수 있지만 어떤 조건도 달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권 원장은 IAIS 서울 연차총회 환영 연설을 통해 “요즘과 같이 상호연계성과 위험전이로 위기상황이 급속히 전 세계로 파급될 수 있는 환경에서는 국가간 정책공조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금융소외계층 포용, 보험소비자 보호, 보험사기에 대한 대응 세 가지를 주요 과제로 꼽았다. 특히 마이크로인슈어런스(Microinsurance)를 통해 취약 계층에 정상적인 경제 생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혁신적인 정책 방안 마련을 주문했다.
권 원장은 “보험상품의 내용은 복잡해지는 반면 보험소비자에 전달되는 정보는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소비자의 정당한 권리를 보호하고 신뢰를 유지할 수 있는 적절한 보호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감독기구의 임무”라며 “최근 증가하는 국제보험사기는 국가별 대응에 한계가 있으므로 국가간 정보교류 및 공조수사 등 협력관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