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재정정책 강조...美 고실업률은 국가적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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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선진국이 신흥국으로부터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버냉키 의장은 28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클리브랜드 클리닉’ 연설에서 “미국 등 선진국들은 신흥국들의 절제력 있는 재정정책을 비롯해 자유무역 포용, 공공투자 실시, 교육 지원 등을 배워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을 비롯해 다른 선진국 정책입안자들이 경제정책 마련 과정에서 혼란을 겪고 있는 것을 비난한 것으로 풀이된다.
버냉키 의장은 최근 재정적자를 단기간에 감축하려는 미 의회의 움직임을 경계했다.
급격한 재정적자 감축이 취약한 경제를 더욱 위험에 빠뜨린다는 것이다.
버냉키 의장은 또 신흥국의 책임이 커졌다는 사실에도 주목했다.
그는“상당 수의 신흥국은 지난 30년간 정부의 강력한 재정적책으로 눈에 띄는 경제성장을 이뤘다면서 “이들 국가는 이에 맞춰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은 신흥국의 수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사실은 극복해야 할 과제로 지적했다.
그는 “신흥국은 수출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에서 앞으로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는 주요 20개국(G20)을 구성하는 중국 인도 브라질 등이 선진국 수출에 의존하기보다는 내수 증진에 주력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미국의 경제 전망 및 연준의 통화정책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다만 미국의 높은 실업률이 국가적 위기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버냉키 의장은 연설 후 가진 질의응답에서 “미국의 실업률은 현재 10%에 육박하고 있으며 실업자의 45%가 6개월 이상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구직 지원 관련 정책을 시급히 마련할 것을 당부했다.
미국의 실업률은 지난 2009년 5월 이후 매월 9%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이어 “부동산 시장 회복을 위해 강한 주택 부양 정책을 쓰는 것은 매우 유용하다”면서 “이는 통화 정책이 더 효과를 발휘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