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회원국 중 9번째...보증규모 36억6000만유로
슬로베니아 의회가 27일(현지시간) 유럽 구제금융 체계인 유럽재정안정기구(EFSF)의 역할과 대출 여력 확대를 승인했다.
슬로베니아 의회(총 의석 수 90석)는 이날 EFSF 확대 법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49표·반대 4표·기권 37표 등으로 가결했다고 현지 뉴스통신 STA 등이 보도했다.
보르트 파호르 총리가 이끄는 슬로베니아 연립정부가 지난 23일 의회 신임안을 통과하지 못해 EFSF 법안 표결이 미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으나 의회는 예정대로 이날 표결을 벌여 법안을 승인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정상들은 지난 7월21일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 지원과 EFSF 역할 확대 등에 합의했다. 이들 합의사항은 유로존 17개국의 승인을 얻어야 최종 확정된다.
유로존 정상들이 그리스 2차 구제금융 지원으로 EFSF를 활용하기로 함에 따라 EFSF의 실질 대출 여력은 전체 기금규모인 4400억유로로 증액돼야 한다.
이날 승인된 법안으로 슬로베니아는 EFSF에 대한 보증규모를 20억7000만유로에서 36억6000만유로로 늘린다.
EFSF 역할 확대는 역내 재정 위기가 이탈리아나 스페인 등 다른 국가로 번지는 것을 막으려는 조치다.
정상들은 유통시장에서 국채 직매입, 예비성격의 신용제공, 은행 구제금융 지원등을 EFSF에 허용했다.
EFSF 법안이 의회에서 통과된 국가는 현재 구제금융 3국(그리스·포르투갈·아일랜드)과 프랑스, 벨기에, 이탈리아, 스페인, 룩셈부르크, 슬로베니아 등 9개국이다.
핀란드(28일), 독일(29일), 오스트리아·에스토니아(30일) 등 4개국은 이번 주 의회에서 표결한다.
네덜란드와 슬로바키아, 몰타, 키프로스 등은 다음달로 예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