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죤 "이회장 연루 가능성없어"
27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생활용품 기업인 피죤의 이은욱 전 대표이사 사장을 폭행한 김모(34)씨 등 3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피죤 현직 임원 김모(50)씨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광주 폭력조직 무등산파 소속인 김씨 등 3명은 지난 5일 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신의 아파트로 귀가하는 이 전 사장을 아파트 입구에서 주먹과 발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이 전 사장을 폭행한 약 2시간 뒤 피죤 김모(51) 전 상무에게 전화를 걸어 "이 전 사장이 폭행당한 거 알고 있느냐. 조심해라. 당신에게도 가족이 있지 않느냐"고 협박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그러나 피죤 임원 김씨의 범행 연루 여부는 아직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충북 진천에서 긴급체포된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한동안 묵비권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사장은 지난 2월 피죤 사장에 취임했으나 4개월 만에 창업자인 이윤재(77) 회장에 의해 해임됐다. 그는 역시 파면된 김 전 상무와 함께 서울중앙지법에 손해배상 및 해고무효 소송을 내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 전 사장은 이 회장 측이 폭행을 사주한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이 회장이 폭행을 지시했는지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지만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현재로서는 피죤 임직원을 추가 체포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