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체제 전환, 경제문제에 총력 기울여야”
유승민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26일 “정부가 금주부터는 현 상황을 경제위기 비상상황으로 규정하고 대응체제에 곧바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KDI 출신으로 당내 경제통인 유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지난 며칠간 심각한 경제위기의 적신호가 켜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최고위원은 “장·단기 금리 역전현상이 나타나고, 환율은 급등하고, 주가는 폭락하는 등 주요 금융지표들이 지난주 들어 굉장히 악화되고 있다”면서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에 이어 또 다른 위기가 올 수 있다는 경고신호로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예시했다.
유 최고위원은 특히 “지난주 금요일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 달러를 풀어 환율 급등세를 진정시켰지만 과거 경험에 비춰볼 때 이런 식으로 막는 것은 늘 한계가 있다”면서 “자칫 정부의 외환보유고만 소진해 더 큰 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정부가 현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비상체제로 가야하며 당과 국회도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경제가 경착륙을 하면 굉장히 위험하다는 생각에서 연착륙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면서 “성장 둔화와 물가, 전월세, 저축은행, 가계부채 등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에 정부가 뭘 가리거나 하는 안이한 자세보다는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진두지휘하는 등 경제문제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최고위원은 “위기가 발생한 과거 경험을 보면 결국 서민층과 빈곤층이 가장 큰 충격을 받는다”며 “위기상황이 올수록 당은 빈곤 서민층이 더 큰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재정 등 대책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원희룡 최고위원도 “비상경제대책 체제를 가동해 시장과 국민에게 위험을 있는 그대로 알려서 신뢰를 회복하는 데 초점을 둬야 한다”며 “시기적절한 대응이 있어야 위기를 예방할 수 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