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사 이전한 식약청 직원 설문, 가족단위 이주 24.1%뿐…37.9% 이직(移職) 고려
세종특별시와 혁신도시가 자칫하면 기러기 아빠를 양산하는 ‘기러기 도시’로 전락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신영수 의원은 지난 9월8~20일까지 청사를 이미 이전한 오송생명과학단지 내 식품의약품안전청 전 직원을 대상(응답자 1043명)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40.9%의 직원이 혼자 내려와 있는 ‘기러기 도시’로 전락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실태조사 결과, 가족단위 이주자는 21.9%, 이주 예정자는 2.2%로서 전체 직원 중 24.1%만 가족과 함께 하려 했다. 국무총리실에서 올 3월 초에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가족단위 이주가 46%였으나 절반 수준에 그친 셈. 전체 직원 중 35.0%는 현 거주지에서 통근하고 있다.
청사 이전 후 이직을 고려하고 있는 직원은 37.9%나 됐다. 식약청이 청사 이전 전에 자체 실시한 내부조사에서는 이직 예정이 10.9%에 지나지 않았다는 점에 비춰보면 이전 후 직원들의 심리적 동요가 크다는 의미다.
직원들이 느끼는 심리적 동요 가운데 ‘서울인맥과 단절함에 따른 사회성 상실’(34.8%)과 ‘가족공동체의 해체’(19.7%)라는 답이 이어졌는데 이는 가족 및 대인관의 단절을 걱정한다는 뜻이다. 이들 중 62,4%는 ‘단독 이주’한 ‘기러기 가족’이었고 39.9%는 이직을 고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영수 의원은 “공공기관 지방이전 후 사회문제가 될 공무원사회의 잠재적 뇌관이 무엇이 될 지 암시해 준 것”이라며 “세종시와 혁신도시가 섬처럼 고립된 인간관계 단절의 고도로 전락할 수 있음을 경고하는 지표로서 철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