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 “위기 심화에 신흥국 예외 아니다”
신흥국들도 최근 세계경제 위기를 피해가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와는 달리 선진국의 위기가 신흥국으로 전이되고 있다는 의미다.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의 고위 관계자와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등 브릭스(BRICS) 국가 재무장관들은 “현재의 위기가 심화하면 신흥국도 예외일 수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브라질 유력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는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되는 IMF·WB 연차총회를 계기로 그동안 선진국 경제에 집중됐던 관심이 신흥국으로 옮겨갔으며, 신흥국들로부터 1차 산품 가격하락과 환율상승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기도 만테가 브라질 재무장관은 “위기가 지금보다 더 악화하면 브릭스 국가를 비롯한 신흥국들도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세계 무역 감소와 1차 산품 가격 하락이 신흥국의 성장 둔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폴랴 데 상파울루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세계 경제의 회복을 이끌었던 국가들에서 수요 감소와 보호주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데 대해 IMF와 WB 등 국제기구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버트 졸릭 WB 총재는 전날 “2008년 금융위기 때와 비교해 신흥국들이 위기를 극복할 준비를 덜 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 참석한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전날 선진국의 위기대처 방식에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브라질 정부는 세계 경제의 위기가 미칠 영향을 최소화할 조치를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위기 해결을 위한 국제적인 논의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면서도 유럽에 대한 직접적인 재정지원 방안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