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금요일]사상 4번째 낙폭…시총 58조원 증발

입력 2011-09-2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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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검은 금요일 광풍이 불어닥쳤다. 글로벌 리세션(경기 침체국면)에 대한 우려가 국내증시를 뒤덮으며, 투자자들을 공포로 밀어넣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8월 19일 세계경제 전망의 잇따른 하향전망에 115.70포인트가 빠진 2차 ‘블랙 프라이데이’당시보다 덜했지만, 103.11포인트 폭락하며 역대 네번째 큰 낙폭을 보였다. 더욱이 1700선은 대부분 증권사들이 지수밴드 최점으로 설정된 구간이라 심리적 충격은 더했다.

시총 역시 58조940억원이 한순간에 날라갔다. 이날 마감 기준으로 시총 2위 현대차 시총이 43조4000억, 시총 10위 KB금융 시총이 17조1400억원임을 감안하면, 하루만에 코스피시장에서 시총 10위안에 속하는 두 기업이 사라진 셈이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103.11(5.73%) 폭락한 1697.44에 장을 마치며 2008년 10월16일(-126.50p), 2007년 8월16일(-125.91p)에 이어 글로벌 더블딥 우려가 본격화 된 지난달 19일(-115.70p)에 이어 역대 네번째로 큰 낙폭을 보였다.

또한 종가 기준으로 1700선이 무너진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며, 작년 7월 8일(1698.64) 이후 1년 2개월만이다.

글로벌 더블딥 우려가 가시화 된 지난 8월 폭락장세에서는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잇따른 세계 경제성장 전망 하향, 유럽시장의 국채만기와 그리스 디폴트 우려 등의 악재가 겹치며 증시가 폭락했다.

특히 이번달 들어서는 미국 실물경기 회복과 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를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좀처럼 증시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즉, 각 국의 경기회복을 위해 오바마 대통령의 4400억 달러 규모의 경기 부양안, 미 연방공개시장 위원회(FOMC)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단기국채 매입, 장기국채 매도), 그리스 디폴트 해결을 위한 유럽의 공조체제 등 힘겨운 노력에도 기대에 못미친 경기 부양안에 대해 시장실망 매물이 잇따르고 있다.

키움증권 전지원 연구원은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이 실물로 전이될 것이란 시장공포감이 국내를 비롯해 글로벌 증시를 짓누르고 있다”며 “하지만 이번주 있을 주요 20개국(G20)에서 경기부양안책 대한 특별성명과 함께 유럽 은행들의 신용경색에 대한 특단의 조치가 나올 것으로 기대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증시는 과매도권에 진입했다고 본다”며 “시장 공포감에 동요하지 말고, 1700선 아래에서는 매수전략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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