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2 뱅크런 장기화 조짐

입력 2011-09-22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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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9억→478억→383억' 감소폭 상대적으로 작아

토마토2저축은행의 뱅크런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당국은 뱅크런이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하지만 여전히 상당한 규모의 예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다음주 저축은행들이 일괄적으로 경영 공시를 내놓으면 사태가 오히려 더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2일 저축은행권 및 금융당국에 따르면 토마토2저축은행에서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총 1244억원의 예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19일 416억원, 20일 445억원, 21일 383억원이 빠져나갔다. 단순히 숫자상으로는 3일째 인출액이 감소했지만 21일 하루 동안 빠져나간 예금만 해도 1조5000억원인 총 수신의 2%가 넘는 규모다. 통상 뱅크런이 터지고 3일정도 지나면 예금 인출액이 급감하는 경향을 보인다. 실제로 21일 전국 91개 저축은행의 총 예금인출액은 전날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그에 비하면 토마토2저축은행의 인출액 감소폭은 그다지 크지 않다는 게 전반적인 업계의 평가다.

금융당국은 토마토2 살리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 권혁세 금융감독원장, 이승우 예금보험공사 사장이 토마토2저축은행에 예금을 맡겼다. 당국은 인출액 자체는 여전히 상당하지만 창구 분위기가 나아지고 있다며 이번주를 고비로 안정화될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만약 토마토2저축은행의 뱅크런이 다음주까지 이어지면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이달 28일 저축은행들은 2010회계연도 결산 실적을 일제히 내놓는다. BIS 비율 1% 미만이지만 퇴출 대상에서 제외된 저축은행들과 BIS 비율 5% 미만 부실 저축은행들에서 예금 인출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토마토2저축은행 예금자들도 이같은 사태에 다시 동요할 수 있다.

저축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토마토2저축은행에서 판매한 토마토저축은행 후순위채가 문제가 되고 있는데 불완전판매라고 결정이 나면 토마토2저축은행이 120억원 가량을 고객에게 물어줘야 하는 상황”이라며 “아직 비축해둔 유동성에는 여유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면 살아남아도 경영이 상당히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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