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즐겨먹는 과자와 음료에 다량의 당이 무분별하게 첨가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신상진 한나라당 의원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식품의약품안전청 국정감사에서 “과자, 음료에 당 함유량자료를 분석한 결과 과자 한 봉지 총 비중 중 무려 60%가 넘는 제품도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신 의원이 식약청으로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제품 유형별로 당 함유량은 빵류가 평균 19.1g로 가장 높았고, 이어 과자 18.7g, 발효유류 13.1g, 과채음료가 10.3g 순으로 나타났다.
아이들이 자주 찾는 유명제품도 예외는 아니었다. ‘바나나킥’의 경우 총 중량의 44%가 당으로 함유량은 22g이다. 이는 각설탕(3g 기준) 7개 정도를 먹는 것과 같은 양이다.
‘왕찹쌀모나카’의 경우 당 함유량이 무려 220g으로 각설탕 70개를 섭취하는 꼴이며, ‘떠먹는 불가리스’도 38g으로 각설탕 12개에 해당하는 수치다. ‘꿀꽈배기’도 66g으로 각설탕 22개를 섭취하는 것과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 의원은 “세계보건기구(WHO)나 한국영양학회에서는 하루 당 섭취 권고량을 50~100g 사이로 보고 있는데, 음식을 통한 자연적 섭취가 25~50g인 것을 감안할 때 최대 50g 이상을 섭취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이들을 현혹하기 위해 업체에서는 아무래도 많은 당 함유를 고집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무리한 당 섭취는 아이들의 비만과 각종 성인병에 주범이 되는 만큼 제품에 함유되는 당에 대한 최소한의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