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무버에게듣는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입력 2011-09-22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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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대응 금물…시장 차분히 읽어라” 증시 1700~1900선 박스권 장세 이어질 듯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유럽 재정위기가 구조적이고 장기적인 문제”라며 “시장이 원하는 것은 강도 높은 응급처방”이라고 말했다.

양 센터장은 “시장은 이해당사자인 미국과 유럽이 결자해지 차원에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며 “재정적자를 줄이는 장기적인 플랜으로 가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양 센터장은 “하반기 코스피 지수는 1700~1900선 사이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증시가 다중저점을 테스트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당분간 주도주가 나오기는 힘들 것”이라며 “하반기는 은행주를 제외한 낙폭과대주와 중국 내수관련주를 주목하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3분기 기업들의 순이익은 10~15% 정도 다운될 것”이라며 “다만 자동차업종은 안정적인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되고, 조선업종은 기수주 물량이 있기 때문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화학과 정유는 가장 하향폭이 큰 업종이며 선진국경기가 불확실한 만큼 금융업종도 부정적”이라고 언급했다.

양 센터장은 “하반기에는 선제적으로 대응하면 안된다”며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면 ‘홀딩’하는 것이 좋고, 신규진입을 계획하고 있다면 시장이 움직이는 것으로 보고 매수에 나서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번 재정위기에서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곳은 유럽이며 ECB양적완화가 가장 현실성 있는 대안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 센터장은 “이번 사태의 대안은 미국이 아닌 유럽에서 나와야 한다”며 “시장에서는 대안으로 유로본드 발행과 ECB양적완화 등을 꼽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바마 정부가 신성장 동력으로 그린에너지를 언급했듯 신성장 산업을 육성해 다시 성장의 물꼬를 만들어낼수 있는 시간을 벌기 위한 대안으로는 ECB양적완화가 가장 현실성이 높다”며 “유로화가 약세 전환하면서 수출 효과가 발생할 수 있고,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 신흥국의 인플레 부담도 적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 센터장은 “만일 미국의 GDP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더블딥 시그널이 나타나면 증시는 직전 저점을 뚫고 내려갈 것”이라며 “하지만 더블딥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지난 금융위기와 달리 현재는 시장이 인지하고 있는 위험이고 리먼사태로 ‘대마불사’라는 학습효과를 얻었기 때문에 대형금융기관을 또다시 무너지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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