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내년 적자감축 목표 달성 기대
그리스 정부가 1차 구제금융 중 6차분을 받기 위한 추가 긴축 조치를 공개했다.
그리스 정부는 21일(현지시간) 총리 주재 각료회의가 끝난 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공공부문의 예비 인력 대상 확대 등의 추가 긴축 조치들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공공부문에 새로 도입한 예비 인력 제도에 올해 편입할 인원수를 당초 2만명에서 3만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예비 인력은 1년 안에 공공부문의 다른 일자리를 찾으면서 이전에 받던 급여의 60%만 받으며 일자리를 찾지 못할 경우 해고된다.
또 월 1200유로(약 190만원)가 넘는 연금을 받는 사람들과 55세 이전에 조기 퇴직하는 사람들의 연금을 20% 삭감하기로 했다.
소득세 면세점도 연소득 8000유로에서 5000유로로 낮춰 올해 소득분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성명은 “이번 조치로 올해와 내년 재정적자 감축 목표를 충족할 것”이라고 밝혔다.
게오르게 파판드레우 총리는 이날 각료회의를 열고 2차례에 걸쳐 진행된 그리스 재무장관과 유럽연합(EU)·유럽중앙은행(ECB)·IMF 등 이른바 트로이카 수석대표들 간 전화회의에서 나온 긴축 조치들을 논의했다.
앞서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재무장관은 이날 오전 의회에서 한 연설에서 국제사회 지원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지원을 받으려면 추가 긴축 조치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리스 정부가 내달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국제통화기금(IMF) 등의 구제금융 중 6차분인 80억유로(약 12조6375억원)를 받으려면 트로이카가 요구한 긴축 조치들을 받아들여야 한다.
트로이카 팀은 내주 초 그리스 긴축 프로그램 이행에 대한 점검을 전면 재개할 예정이며,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트로이카 팀이 제출할 점검보고서를 토대로 내달 초 6차분 집행 여부를 결정한다.
한편, 이날 추가 긴축 조치 발표는 그리스 노동계가 잇단 긴축 조치에 항의하는 총파업을 선언한 지 몇시간 만에 나온 것이다.
민간·공공부문을 대표하는 노동자총연맹(GSEE)과 공공노조연맹(ADEDY)은 내달 5일과 19일 총파업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도 아테네의 지하철 전차 버스 등 대중교통 서비스에서 일하는 노조원들도 22일 하루 파업에 나서고, 항공관제사들도 22일과 25일 각각 3시간, 24시간 파업을 벌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