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정보업체 듀오 김혜정 대표
대한민국에서 선남선녀의 만남을 가장 많이 주선해 결혼을 성사시킨 이는 누구일까. 바로 듀오 김혜정 대표다. 그는 ‘여성의 마음은 누구보다 여성이 제일 잘 안다’는 모토와 함께 진심 어린 마음으로 결혼정보 관련 사업을 10여 년 간 꾸려오고 있다.
미혼남녀의 만남과 결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며 ‘新결혼문화’를 선도하고 결혼, 출산, 육아 등 인생 전반적인 과정을 책임지며 종합 컨설팅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안고 있는 듀오의 김혜정 대표를 만났다.
◇ 듀오가 찾던 팔방미인
김 대표는 “여성의 마음은 여자가 가장 잘 안다고 85%가 여성 직원으로 이뤄진 듀오에게는 여성 CEO가 필요했다”며 “4년의 홍보격력, 미국 MBA 졸업, 미국공인회계사(AICPA) 자격 취득 등의 이력을 감안해 제의가 들어왔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표 제의를 받았을 때 경영에 대한 경험이 없어 우려도 됐지만 기대도 됐다”며 “그 당시 결혼정보 사업은 5년 역사의 듀오가 이끌어 갈 상황이었기에 경력자가 아닌 누군가가 도전해야 할 상황이라 생각했다”며 그 당시를 회상했다.
여성의 마음을 읽어낼 줄 알아야 하는 결혼정보 사업에는 여성이 딱이라는 김 대표는 △결혼에 대한 신뢰성 제고 △음지의 결혼사업을 양지로 끌어내기 △여자로서 여자를 위한 제대로 된 업무 추진 등의 포부를 가지고 본격적인 결혼정보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듀오에 몸담은 지 1년 만에 업계 선도기업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사업영역을 확장시키며 성장을 이끌었다. 실제로 듀오는 올해 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향후 5년 뒤에는 매출 500억원 대를 기대하고 있다.
◇ “커플매니저 김혜정입니다”
김 대표가 듀오에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가장 먼저 심혈을 기울인 부분은 △중매 사업의 이미지 제고 △효율적인 매칭 시스템 도입 등이다.
김 대표가 사업 이미지 제고에 중점을 둔 이유는 듀오에 합류할 당시 이미 시장점유율, 인지도 면에서 단연 1위였음에도 불구하고 결혼정보 사업에 대한 인식이 대중화돼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1:1 만남은 물론 더욱 적극적 만남의 형태를 위해 등산, 사격, 스키 등의 스포츠를 겸한 레포츠 이벤트, 호텔 파티, 문화공영은 겸한 이벤트, 자원봉사(태안반도, 독거노인 방문 등) 이벤트 등 연간 150회~200회에 달하는 만남의 장을 마련했다.
김 대표는 “듀오를 통한 만남을 알리기 위해 1만번째(2005년) 1만5000번째(2010년) 성혼 커플이 탄생할 때마다 성공사례를 공유하기도 했다”며 “듀오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긍정적으로 바뀌기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이 외에도 김 대표는 듀오 업무 중 가장 중요한 매칭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구축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할애했다. 그는 1년 동안 커플매니저 김혜정이 돼 현장에서 뛰었다. 다양한 성향의 회원을 관리하며 실제 매니저들의 상황을 이해하고 공감하기 위해서다.
김 대표는 “이를 통해 매칭 과정에서의 어려움, 걸림돌 등을 어느정도 알게 됐다”며 “이는 매칭 효율을 높이기 위한 시스템 업그레이드에 기여를 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 잠재력 있는 중국시장 관심
김 대표는 최근 10여 년 간 지속적으로 사업 확장을 추진해왔다. 우선 지난 2002년에는 예비 신랑신부의 결혼 커설팅을 위해 듀오웨드를 론칭했다.
김 대표는 “그 당시만 하더라도 결혼준비를 위해 웨딩컨설팅 회사를 접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지만 요즘에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실제로 최근 3년동안 사업 성장 속도가 가속화되면서 매출도 2배 이상 증가했다"고 사업 가능성에 대해 내다봤다.
김 대표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원만한 결혼생활을 위한 상담자 역할인 만큼 지난해부터 듀오 라이프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그는 “듀오를 통해 가족이 탄생하지만 그 이후 가정생활 유지도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필요하듯 부부에게도 진단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전문가와 함께 길잡이 역하을 하고 있다”고 사업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이어 “궁극적인 비전은 만남 뿐 아니라 결혼에 이어 출산, 육아, 교육 등 라이프 사이클을 따라가며 개인의 행복을 함께 하는 종합 라이프 컨설팅 기업을 만들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웨딩 관련 사업 분야에도 관심이 많다. 그는 “현재는 컨설팅 사업만 하고 있지만 드레스, 스튜디오, 주얼리 등 진출이 가능한 분야도 많으며 최근에는 예식장 쪽에서도 섭외가 들어온다”며 “사업 확장을 위해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외에도 해외진출 역시 듀오가 염두에 두고 있는 부분 중 하나다. 듀오는 현재 미국 LA와 뉴욕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으며 김 대표가 최근 욕심을 내고 있는 시장은 중국이다. 중국인의 경우 결혼 예산규모가 소득수준에 비해 상당히 크고 한류 열풍에 힘입어 한국 결혼문화에 대한 관심도 높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김 대표는 지난 2월 중국 청도에서 현지 업체들과 한중 결혼문화 박람회를 진행하며 중국 시장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다. 그는 “재중 동포 뿐 아니라 순수한 한족을 대상으로 사업을 해보고 싶다”며 “중국은 결혼정보 사업이 규제로 묶여있는 만큼 규제가 완화될 때까지 꾸준히 사업진출 준비를 할 예정이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