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히트상품]"바보 추기경님 나눔 정신 담았죠"

입력 2011-09-21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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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철 하나은행 리테일 사업부 팀장

▲신성철 하나은행 리테일사업부 팀장
다른 사람을 위한 기부. 말은 쉽지만 막상 실천하려면 어디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막막하기만 하다.

신성철 하나은행 리테일사업부 팀장은 이 같이 나눔활동에 동참하고 싶지만 어색해하는 고객들을 위해 수익도 챙기고 기부도 할 수 있는 ‘바보의 나눔’ 상품을 고안해 냈다.

바보의 나눔 상품은 하나금융그룹이 천주교 산하 사회공헌단체인 재단법인 ‘바보의 나눔’과 체결한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탄생했다.

이 상품은 가입좌수당 100원의 기부금을 하나은행에서 자체 출연해 재단법인 바보의 나눔에 기부하도록 구성됐다. 기부금은 다문화가정을 돕는 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신 팀장은 “바보의 재단도 다문화 가정 지원을 주요 사업으로 삼았던 것이 하나금융과 연결고리가 됐다”며 “제휴를 통해서 금융상품을 출시한다면 나눔활동이 활성화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상품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하나은행 측은 상품 이미지로 고 김수환 추기경이 남긴 자화상 ‘바보야’를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기도 했다.

신 팀장은 나눔 활동이 금융을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 상품의 최우선 목표라고 설명했다.

신 팀장은 “기부금액이 1억원인지, 10억원인지 하는 금액 차이는 후차적인 문제”라며 “밥 한끼를 먹을 때 100원을 절약하면 다른사람한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하고 싶었고 사람들이 동참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7월 중순 경에 출시된 바보의 나눔 상품은 현재까지 6만좌 가량 판매됐다. 판매 첫날 김정태 하나은행장에 이어 최근에는 김지완 하나대투증권 사장까지 상품에 가입하면서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 팀장은 “직접적으로 타깃을 정해 기부를 하고 고객도 기부할 수 있는 상품은 드물다”며 “상품개발부서 뿐만 아니라 관련 부서, 경영진들도 상품 개발에 적극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상품 개발 과정에서 야근만이 걸림돌이었을 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일했다’며 뿌듯함을 내비치는 신 팀장은 “상품 개발자 입장에서도 이렇게 기뻤던 적이 없었다”며 “상품 개발하면서 은행상품 하나가 많은 사람한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개발 내내 행복했다”고 말했다.

신 팀장은 이 같은 사회공헌형 상품이 은행권에서 많이 나왔음 하는 바람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기부할 수 있는 상품이 필요했다고 생각했는데 바보의 나눔이 선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대외변수 등으로 상황이 여의치 않을 수 있겠지만 이분야 만큼은 많은 기관들이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 팀장은 이번 바보의 나눔 상품이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사회공헌 상품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상품 업그레이드를 기획 중이다.

그는 “상품을 꾸준히 이끌어가기 위해 다방면으로 연구 중이며 2차, 3차 상품을 기획 중”이라며 “이 상품이 만기가 되더라도 고객들이 다른 곳에서도 사회공헌을 할 마음이 생길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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