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원업체 리오틴토는 세계 경제둔화로 원자재 수요가 줄고 있음을 시사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톰 알바니즈 리오틴토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일부 기업들이 금속 자원의 인도 일정을 다시 잡고 있다”며 “이는 최근 업황 악화를 반영하는 것”고 말했다.
상품 수요에 대한 이같은 신중론은 수요와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는 6주전과는 상반된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19개 상품 가격을 지수화한 로이터-제프리CRB상품지수는 지난 5월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이후 세계 경제 둔화 우려로 13% 하락했다.
알바니즈 CEO는 “최근 2달 동안 대부분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세계 경제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수요가 줄어들었다는 기업은 리오틴토 뿐 만이 아니다.
미국 상품 무역업체 카길은 지난주 “경제 성장이 악화되고 있다”고 경고했고 칠레 광산기업인 코델코도 “일부 고객이 하반기 주문량을 줄였다”고 밝혔다.
디에고 헤르난데스 코데코 CEO는 이번달 “고객들은 올해 하반기를 위한 광물 주문량을 줄였다”고 말했다.
최근 상품시장의 조정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 비해서는 심각하지 않다는 낙관론도 제기되고 있다.
알바니즈 CEO는 “원자재 부문 소비 둔화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의 수준에는 미치지 않는다”면서 “주문은 여전히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객들은 9월 들어 재고를 평균 수준으로 늘리고 있다”면서 “고객들은 관망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알바니즈 CEO는 또 "최대 고객인 중국의 수요 둔화는 보이지 않는다"면서 "원자재 수요 둔화 현상이 아시아로 퍼지지는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