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경선, 2강 1중 1약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나선 4인방의 윤곽이 2강 1중 1약으로 드러났다.
여론조사전문기관인 디시알폴이 19일 서울에 거주하는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박영선 예비후보가 21.9%의 지지를 기록해 17.8%에 그친 천정배 예비후보를 눌렀다. 두 사람 간 격차는 4.1%포인트로 오차범위 이내다.
추미애 예비후보가 10.7%의 지지로 뒤를 이었으며 신계륜 예비후보는 2.8%에 머물렀다.
‘잘 모르겠다’며 지지를 유보한 응답은 절반에 가까운 46.7%였다. 향후 부동층의 중요성이 예견되는 대목이나 경선일(25일)까지 물리적 시간이 촉박하다는 점에서 지지층의 결속이 더욱 중요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박 예비후보는 높은 대중성에 당내 주류의 지원을 근간으로 중도파의 지지까지 끌어 모으며 세 확산에 열중이다. 타 후보들에 비해 출마 과정에서 당을 위한 희생적 결단이 돋보였다는 긍정적 평가도 잇따른다.
의원직 사퇴 및 내년 총선 불출마라는 배수진을 치며 선거전에 뛰어든 천 예비후보는 손학규 대표 등 주류 진영과 불거진 신경전으로 중립 진영의 지지를 획득하는데 한계를 느끼고 있다는 게 당내 중론이다. 다만 조직력이 강점인 정동영 최고위원을 비롯해 비주류 진영의 지지가 만만치 않다.
추 예비후보는 한때 ‘잔다르크’로 불리며 민주당의 차세대 지도자 반열에 올랐으나 높은 대중성에 비해 한없이 취약한 당내 세(勢)가 아킬레스건. 여기에다 노동법 파동으로 인한 오해와 편견도 추 예비후보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신 예비후보는 현역이 아닌 전직 의원으로서 프리미엄이 상대적으로 약하고, 잊혀진 실세 이미지가 강하다는 게 약점으로 꼽힌다.
이번 조사는 민주당 당원이 아닌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을 대상으로 ARS 방식을 통해 실시됐으며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는 ±4.4%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