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선임된 금융회사 사외이사 중 32%가 해당기업 및 경영진과 관련 있는 이해관계자로 '거수기' 역할의 사외이사 선임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사철 의원은 20일 사외이사를 선임하고 있는 75개 금융회사의 최근 3년간(2008년~2011년 6월)간 사외이사 선임현황을 분석 결과, 해당 기업 및 경영진과 관련 있는 '이해관계 사외이사'가 전체 515명 중 32%인 164명으로 나타났다.
보험사는 전체 사외이사 198명중 78명(39%), 증권사가 178명중 57명(32%), 은행이 139명중 29명(21%)을 이해관계자로 선임했다.
이해관계 유형별로 보면, 경영진과 고등학교 및 대학교(같은 과) 동문으로 '학연관계'에 있는 사외이사가 64명(39%)으로 가장 많았으며,그 다음으로 금융당국(금융위, 금감원, 기재부) 출신이 34명(21%), 거래기업 출신 30명(18%), 계열사 출신 20명(12%), 법률자문 소속 17명(10%)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형식적인 사외이사가 거수기 노릇만 하는 사외이사로 전락했다는 것이 이 의원의 지적이다.
이 의원은 "지난해 금융회사의 이사회 의결현황을 확인해 본 결과, 전체 안건(2862건) 중 '원안가결'은 2791건으로 전체의 97.5%에 달했고 '수정가결'은 12건(0.4%), '부결' 59건(2.1%)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수정가결과 부결 비율은 극히 낮고 원안가결이 전체의 98%에 달한다는 것은 실제 이사회가 매우 형식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