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지식경제위 김정훈 한나라당 의원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방폐공)이 부적합 발생 인지 후 지식경제부에 7개월동안 보고하지 않은 채 조직적으로 은폐했다고 18일 주장했다.
김 의원은 방폐공이 지난해 12월 27일부터 올해 1월 6일까지 한수원 산하 월성원전으로부터 인수 받은 폐기물 1000드럼 가운데 464드럼은 부적합한 폐기물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부적합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 464드럼의 경우 반감기가 12.4년인 삼중수소로 방사성 농도가 7만4000Bq/g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의원은 한수원과 방폐공은 방폐물을 반송하는 대신 교육과학기술부 등에 폐기물 인수기준을 개정하는 작업을 추진했으나 끝내 개정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방폐공에 저장된 방폐물 464드럼도 반환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인수기준 개정을 추진할 때 상급 부처인 지식경제부와 협의는 물론 보고도 하지 않았다”며 “의원실에서 자료요구를 계속하자 방폐공 등은 지난 8월에야 지경부에 처음으로 이런 사실을 보고했다”고 말했다.
방폐공 관계자는 “그동안 방폐공에 보관하는 안, 한수원에 반송하는 안, 규정을 현실화하는 안을 검토하느라 시간이 걸렸을 뿐, 은폐 의도는 없었다”며 “해당 방폐물은 지난 8일 반송조치가 완료됐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