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내년초 원전 입찰…건설 계획안 내각 제출

입력 2011-09-17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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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전력 수요 충당·이산화탄소 배출 감소 노려

남아프리카공화국이 내년 초 원자력발전소 입찰을 시작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16일(현지시간) 디푸오 피터스 남아공 에너지장관이 전일 아프리카 국가들의 에너지 장관회의에 참석,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수백억달러 규모가 될 수 있는 원전 건설계획안에 서명했다면서 이를 곧 내각에 제출한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피터스 장관은 “원전 건설계획안이 내각에 제출되면 건설 여부에 대한 검토에 2~3주가량 소요될 것”이라며 “내각이 계획안을 최종 승인할 경우 입찰 절차가 2012년 초에는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최대 경제규모를 지닌 남아공은 부족한 전력 수요를 충당하고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새 원전을 건설하겠다는 태도를 견지해왔다.

남아공은 전체 약 42기가와트(GW)의 전력 용량 중 90%를 석탄을 때는 화력발전소에 의존하고 있으나 오는 2030년까지 원전이 전체 용량의 20%를 공급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아프리카대륙에서 유일하게 두 기의 원자로를 지닌 950㎿ 규모의 쿠버그 원자력 발전소를 케이프타운 부근에 가동하고 있기도 하다.

이번에 새로 건설되는 원전은 9600㎿ 규모다.

피터스 장관은 “새 원전에서 생산된 전력이 2024년이나 2025년부터 송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당초 원전 확충 계획을 마련할 때 2023년부터 새 원전의 전력 생산이 가능하도록 추진돼왔으나 올해 초 발생한 일본의 원전 사고 이후 계획이 수정돼 늦춰졌다”고 설명했다.

남아공은 주요 광물 생산국으로 지난 2008년 전력 공급 부족을 겪으며 광산들이 며칠씩 조업을 중단하자 수십억 달러의 생산 차질을 빚었다. 

남아공은 지난 2008년 12월 프랑스 아레바와 미국 웨스팅하우스 2개사를 대상으로 원전 4기에 대해 제한경쟁 입찰을 부쳤다가 취소했다.

입찰 가격이 지나치게 높고 재원 조달이 곤란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국은 남아공의 원전 건설 프로젝트에 관심을 두고 지켜보는 상황이다.

한편, 남아공의 환경 단체들은 원전 건설 계획에 대해 재검토하라며 반발했다고 뉴스포털 뉴스24가 전했다.

‘그린피스 아프리카’ 관계자는 “원전이 남아공에 안전한 전력을 제공하지 못할 것”이며 “원전 건설이 통상 지연되는 점을 고려하면 적기에 전력을 공급하지도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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