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마신차(馬身差)가 무슨 말인가요?

입력 2011-09-16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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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면 재미가 묻어나는 경마용어들

▲우박이
영화보다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극장가에서 펼쳐지고 있다.

차태현(34) 박하선(24) 김수정(7)의 가족 스포츠 영화 '챔프'(감독 이환경)가 예상보다 빨리 추입(追入)을 시작했다. 9월 7일 개봉 당시 박스오피스 9위로 다소 불안한 출발을 시작한 <챔프>는 높은 완성도와 휴먼 드라마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매일 놀라운 상승을 거듭하며 하루 만에 7위로 2계단을 상승한 이후 다시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4위로 오르며 영화계에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영화 챔프는 교통사고로 시신경을 다쳐 시력을 잃어가는 퇴물기수 '승호'(차태현)와 역시 교통사고로 다리를 다친 절름발이 경주마 '우박이'가 짝을 이뤄 불가능에 도전하는 감동의 드라마다. 말(馬)을 소재로 하여 때론 사람보다 더 애틋할 수 있는 동물과의 특별한 우정을 보여주고 있는 챔프를 좀 더 재미있게 감상하려면 몇 가지 경마 전문용어를 알고 보는 것이 좋다.

▲ 인생은 추입이다.

사람도 성격이 있듯 경주마에게도 각 마필에 따라 다양한 성격이 존재한다고 한다. 말의 여러가지 성격 중 질주 습성을 ‘각질’이라고 한다. 각질이란 출발해서 결승선에 도착하기까지 경주마의 주행습성 즉, 경주에서의 힘의 안배와 관계가 있다. 그러한 말의 각질에 따라 흔히 선행마, 선입마, 추입마, 자유마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영화에서 우박이는 '추입마(追入馬)'로 설정돼 있다. '추입'이란 뒤에서 천천히 달리다 중반 이후 강력한 스퍼트로 앞서 가는 말들을 죄다 따돌리고 결승선을 통과하는 것을 뜻한다. 이외에도 출발 직후부터 선두에서 경기를 이끄는 선행마, 경주 중반까지 3~4번째로 달리다가 막판에 뒷심을 쏟는 선입마가 있다. 경주 전개에 따라 선행, 선입, 추입전개가 모두 가능한 말을 자유마라고 일컫는다.

▲ 차태현, ‘경마 기수로 변신했어요’

기수는 경주마에 기승하여 경주에 출전하는 선수를 말한다. 일정한 자격요건을 갖춘 기수양성소에 입소하여 일정기간(4년)의 기수교육과정을 이수한 뒤 기수면허를 취득, 기수로 데뷔하게 된다. 기수의 승마자세는 특수한 기술을 요하기 때문에 차태현은 KRA기수훈련원에서 별도의 기승기 훈련도 받아야 했다. 차태현은 "배우들 중에서 승마를 잘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 분들보다 잘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경마는 내가..."라며 즉석에서 경마자세 시범을 보여 시사회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 '몽키자세' 차태현, '전문기수 못지않죠?'

‘몽키자세’는 경주마에 올라타는 기승자세를 말한다. 등자를 짧게 밟고 엉덩이를 가볍게 안장으로부터 떼고 상체를 앞으로 기울인 자세로 말을타는 방법인데, 공기저항이 적고 속력을 내는 데 유리하다. 하지만, 상체안정이 어렵고 다리를 통해 경주마와 의사소통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원숭이가 타고 있는 것 같이 보인다고 하여 이 이름이 붙여졌다. 차태현은 '지옥 같은 방'이라고 표현했을 정도로 기승기를 통한 몽키 기승법 훈련과정은 전문기수조차 한번에 5분 이상 견디기 힘들어하는 과정. 하지만 그는 쉼 없이 훈련에 몰두한 끝에 기수의 승마자세인 '몽키자세'를 익혀 실제 촬영에서 직접 경주장면을 소화할 정도로 완벽하게 기수로 변신했다.

▲ 승호의 소울메이트 - ‘우박이’

극중 차태현의 상대역이자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또다른 주인공 ‘우박이’는 서러브레드(Thorough-bred)종으로 순수 혈통의 경주마. 서러브레드는 영국에서 경주용으로 개량된 품종의 말로서 속도가 매우 빠르고 스태미너가 매우 강하다고 알려져 있다. 서러브레드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8대에 걸쳐 계속 서러브레드의 교배에 의해 생산되었다는 사실이 입증돼야 경주마로 출전할 수 있다. 순수 서러브레드 혈통의 ‘우박이’는 대부분의 백마가 회색말이 노화되면서 하얀 털이 많아져 생긴 경우로, 자연적인 백마는 희귀해 더했다는 것. 때문에 `챔프` 촬영장에서 항상 VIP 대접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 그레이드 경주

대상경주 중 단․중․장거리 계통의 최우수마를 선별하기 위한 최고 등급의 경주를 그레이드 경주라고 한다. 아래 등급에는 리스티드(listed) 경주, 특별경주가 있다. 유럽에서는 그룹(Group)경주라고 하면서 G1 G2 G3로 표기하고 있으나 미국 등지에서는 그레이드경주라 칭하고 등급에 따라 GI GII GIII로 구분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그레이드경주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는데 대통령배와 코리안더비 그랑프리 대상경주가 GI이고 코리안오크스와 농림부장관배가 GII이며 마사회장배와 마주협회장배 뚝섬배가 GIII급 그레이드 경주다.

▲ 마신(馬身)

경주에서 결승선을 통과하는 말들 간의 거리차를 표시하는 단위로서 마필의 체장(약 2.4미터)을 1마신으로 한다. 경주에서 결승선 도착 시 앞서간 말과의 착차가 10마신 이상으로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을 대차(大差) 라고도 한다.

▲ 복병마

일반적으로는 '실력은 잘 알 수 없지만 유력하다고 생각되는 경쟁상대'를 비유하는 말로 사용된다. 복병마는 경마에서 실력이 확인되지 않거나 의외의 결과를 가져올지도 모르는 경주마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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