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비스트 박태규씨 "김 수석에 로비했다" 진술확보
저축은행 비리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이 김두우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을 소환해 조사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김 비서관은 이 사건과 관련해 이날 사의를 표명했다.
15일 검찰에 따르면 저축은행 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최재경 검사장)는 거물급 로비스트 박태규(71.구속)씨가 김두우(54)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을 상대로 부산저축은행그룹 구명 로비를 벌인 정황을 잡고 김 수석을 곧 소환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박씨로부터 "누적된 부실로 퇴출 위기가 고조되던 지난해 부산저축은행그룹 측의 청탁을 받고 평소 친분관계가 있던 김 수석과 접촉해 은행 퇴출 저지 등을 위해 로비를 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달 28일 자진귀국한 박씨를 체포, 부산저축은행그룹의 구명 로비 대가로 15억원을 수수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지난달 30일 구속했다. 검찰은 오는16일 박씨를 기소할 예정이다.
검찰은 박씨의 통화 내역과 골프 라운딩 기록 등을 분석해 지난해 박씨가 김 수석과 여러 차례 통화하고 함께 골프를 친 사실을 확인, 박씨를 상대로 로비 의혹을 추궁해왔다.
또 검찰은 박씨가 부산저축은행그룹 측에서 로비자금으로 제공받은 15억원 가운데 일부가 김 수석에게 전달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자금 흐름을 쫓고 있다.
검찰은 특히 박씨가 로비자금을 현금으로 관리하면서 상당한 액수의 상품권을 구입한 사실에 주목, 상품권의 행방을 추적해왔으며 이 중 일부가 김 수석에게 건네졌는지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김 수석은 지난달 말 박씨와 친분은 인정했지만 작년에 했던 전화통화 대부분은 일상적이고 사적인 대화였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