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여자프로, 필드 위 ‘패션 전쟁’

입력 2011-09-14 09:38수정 2011-10-24 17:01

김부미 기자 boomi@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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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늘

골프선수들에게 시원한 스윙이나 감각적인 퍼팅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자신의 장점과 개성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패션 스타일링이 그것. 우승컵을 차지하기 위해 피나는 연습을 하는 것은 선수의 기본. 하지만 갤러리와 팬을 사로잡기 위해 패션에 심혈을 기울이는 선수들은 많지가 않다. 패션 전쟁에서 뛰어들어 주목을 받고 있는 골프스타들은 누가 있을까.

골프라는 스포츠는 대표적인 개인 운동이다. 축구나 농구 등 단체운동처럼 일정한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하지 않기 때문에 매 경기마다 다른 의상을 입고 경기에 임한다. 필드에서도 패션을 선도하는 ‘패셔니스타’가 존재한다. 감각적인 패션 센스, 여기에 호감형 외모와 멋진 몸매까지 더해준다면 스타덤에 오르는 건 시간문제다.

▲최나연

한화금융클래식이 열린 지난 10일 최나연(24·SK텔레콤)과 한설희가 만났다. 이 자리에서 최 선수는 “언니가 어제 흰 바지 입은 모습 보고 저도 따라 입었다”고 말하며 당시 입었던 복장에 대해 설명했다.

복장 때문이었을까. 최나연은 이 대 회에서 홀로 언더파를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최 선수는 뛰어난 실력 뿐 아니라 센스 있는 골프패션으로도 유명하다.

168cm 키와 날씬한 몸매의 소유자 최나연은 매우 깔끔하면서 통일성 있는 스타일로 경기에 임한다. 원색이나 줄무늬 상의를 입는 날에는 흰색 또는 검은색의 모던한 하의로 조화를 이룬다. 흰색이나 파스텔 톤의 상의를 입는 날에는 비비드한 컬러나 체크무늬의 하의를 매치한다. 특히 최 선수는 반바지나 치마를 입으면 신경이 쓰여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필드에서 단 한번도 치마로 코디하거나 다리가 드러나는 반바지를 입은 적이 없다.

최나연은 복장이 경기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욱 신경 쓴다. 그는 “골프경기에서 골프웨어는 정말 중요하다. 편안하고 기능적인 골프복을 입으면 그날 성적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라고 말했다.

▲서희경

서희경(25·하이트)도 대표적인 골프계의 패셔니스타다. 서 선수는 모델 부럽지 않은 보디라인으로 ‘필드의 수퍼모델’이라는 닉네임을 갖고 있다. 지난 7월 US 여자오픈에서 유소연과의 연장 끝에 아쉬운 준우승을 차지한 서희경은 이날 입었던 의상이 큰 화제를 낳았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입었던 골프웨어는 주황색 체크무늬 상의와 짧은 네이비 반바지로 발랄한 느낌과 함께 여성스러운 느낌이 극대화 됐다. 경기후 서희경의 복장을 후원했던 의류사에 그녀가 입은 골프웨어에 대한 문의가 쇄도했다는 후문이다.

▲얀수진 KLPGA 박준석 포토

자신의 개성을 살려 골프팬들을 사로잡는 스타도 있다. 이름만큼이나 밝은 외모와 미소로 골프팬을 사로잡고 있는 김하늘(23·비씨카드)은 자신의 이름에 걸맞게 라운드 마지막에는 항상 하늘색의 코디를 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