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이후 급등한 국제유가의 2차 전이효과가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금융연구원 이규복 연구위원은 13일 '근원인플레이션 압력 지속가능성 점검 및 향후 전망' 보고서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안정적으로 유지되던 근원인플레이션율이 공급측 압력 등의 영향으로 올해 들어 급격히 상승했다"며 "이에 따른 2차 전이효과가 적어도 1년은 지속되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의 분석에 따르면 석유류 제품 가격은 유가 상승 후 2분기 정도까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상승폭이 커졌다. 다른 공업제품이나 서비스 가격은 석유류 제품 가격 상승 후 1~2분기의 시차를 두고 상승폭이 확대되기 시작해 약 3~4분기까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유가의 전이효과가 약 1년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 유가와 농축수산물 가격이 안정돼도 내년 상반기까진 근원인플레이션율이 계속 높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농축수산물 가격의 상승폭 확대는 즉각적으로 공업제품이나 서비스 가격의 상승폭을 키우지만 지속성은 상대적으로 낮아 2차 전이효과는 단기간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위원은 "내년에는 근원인플레이션율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높게 유지하는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겠다"며 "정책당국은 근원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한 다양한 정책수단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