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C 등 대표단, 트레몬티 장관과 협상...조만간 추가협상 예정
중국 국부펀드가 재정위기에 몰린 이탈리아의 국채를 매입하는 협의를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국부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중국투자공사(CIC)는 이탈리아 국채를 매입하는 방안을 이탈리아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CIC의 루 지웨이 회장을 비롯한 중국측 대표단은 지난주 이탈리아 로마를 방문해 지울리오 트레몬티 재무장관 등과 협상을 진행했다.
앞서 2주 전에는 이탈리아 당국자들이 베이징을 직접 찾아 CIC와 중국 국영 외환당국을 만났고, 지난달에는 비토리오 그릴리 이탈리아 국채국장이 베이징에서 중국 투자자들을 면담했다.
이탈리아 당국자들은 추가 협상이 조만간 열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탈리아 측은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이 이탈리아 등에 대한 국채매입 프로그램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압박을 가하자 대안 투자자를 찾고 있는 상황이다.
유럽 전문가들은 중국의 이탈리아 국채 매입 소식을 신중하게 해석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과거에도 중국은 유로존 국채 매입을 통한 지지 의사를 밝힌 적이 있지만, 중국이 실제로 보유한 재정불량국 국채 규모는 상대적으로 비중이 작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CIC는 이탈리아의 전략적 기업에 대한 투자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07년 설립된 CIC는 현재 전세계에 운용하는 자산 규모가 4100억달러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