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수 늘어날 듯...BBC “담배꽁초가 화인일 가능성”
케냐 수도 나이로비의 산업단지인 룽가룽가에서 석유 송유관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해 최소 120명이 사망했다.
나이로비 시의회의 한 관리는 12일(현지시간) “지금까지 집계된 사망자 수는 120명”이라면서 “시신들이 강에도 있기 때문에 그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현지 케냐타 국립병원 관계자는 이날 오후 1시30분 현재 모두 112명의 3도 화상 환자가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말했다.
희생자 중에는 어린이들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빈민촌으로 둘러싸인 룽가룽가에 연결된 송유관에서 휘발유가 새어나오자 주민들이 휘발유를 담아가기 위해 송유관 주변으로 몰려든 상황에서 굉음과 함께 갑자기 폭발이 일어나면서 발생했다.
그러나 아직 정확한 폭발 원인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BBC 방송은 버려진 담배꽁초가 폭발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한 주민은 “사람들이 새어나오는 휘발유를 담으려고 송유관으로 갔는데 굉음과 함께 대규모 폭발이 일어났고 화염이 높이 치솟았다”고 말했다.
폭발이 일어나자 일부 주민들은 몸에 붙은 불을 끄기 위해 인근 강물로 뛰어들기도 했다.
경찰은 강물로 뛰어든 희생자들이 떠내려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망을 쳐놓고 있는 상황이다.
현지 일간 데일리네이션은 상황 수습을 위해 현지를 방문한 라일라 오딩가 총리는 송유관의 석유 누출을 막는 마개가 고장 나는 바람에 휘발유가 새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앞서 케냐에서는 지난 2009년 서부 지역에서 뒤집힌 석유 탱크에서 유출된 연료를 담아가기 위해 주민들이 모여들었다가 화재로 122명이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