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유로존 이탈·디폴트 소문 적극 부인

입력 2011-09-11 09:55수정 2011-09-1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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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정부가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이탈과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을 일축했다.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10일(현지시각) 제2의 도시 테살로니키에서 한 연설에서 “그리스는 유로존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파판드레우 총리는 “정부의 최우선순위는 나라를 부도 위험에서 구하는 것이다. 정부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부도의 재앙에 맞서는 결정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올해 경기침체가 ‘중기 재정 계획’에서 전제로 삼은 트로이카(유럽연합·유럽중앙은행·국제통화기금)의 전망치를 웃돌더라도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해 재정 목표들을 지킬 것”이라고 약속했다.

앞서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이날 “지난 5월 올해 경제성장률을 -3.8%로 전망했지만, 지금은 -5%를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스 경제는 지난 1분기와 2분기 각각 8.1%, 7.3% 역성장했다.

베니젤로스 장관은 또 전날 밤 디폴트 소문에 대한 해명자료를 통해 “디폴트 소문은 유로존과 유로화 전체를 겨냥한 조직적 투기”라고 일축했다.

트로이카가 그리스 정부의 재정 긴축 이행 점검을 중단하고 독일 정부가 “모든 조건이 충족될 때까지 구제금융 차기분 집행은 없을 것”이라고 거듭 확인하면서 최근 국제금융시장에서 그리스 디폴트 루머가 나돌았다.

그리스는 늦어도 내달 초까지 유로존·국제통화기금 등이 지원하는 구제금융 중 6차분(80억유로)을 받아야 디폴트를 피할 수 있는 처지다.

이 때문에 그리스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전날 212bp(1bp=0.01%p) 급등한 3,238bp로 치솟았다. 5년내 디폴트가 발생할 가능성이 92%라는 뜻이다.

또 1년물과 2년물 국채금리가 각각 97.96%, 57.08%로 뛰는 등 국채금리도 급등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전날 익명을 요구한 독일 관리들의 말을 인용, 독일이 그리스 디폴트에 대비해 자국 은행과 보험사 등을 지원하는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보도해 그리스 디폴트 설을 확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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