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니 “클린턴, 경선서 오바마 이길 수 있다”

입력 2011-09-09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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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클린턴 경선 구도 부추겨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의 대선 출마를 부추기는 흐름이 공화당 쪽에서 나오고 있다.

클린턴 장관은 앞서 대선에 출마할 뜻이 없다고 거듭 언급했으나 네오콘으로 분류되는 딕 체니 전 부통령이 클린턴 장관의 대선 출마를 부추기는 데 앞장서고 있다.

체니 전 부통령은 7일(현지시간) 미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클린턴 장관에 대해 “2012년 대선에서 클린턴 장관이야말로 현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가장 경쟁력이 있는 사람”이라며 “오바마 대통령에게 도전할 수 있다”고 치켜세웠다.

체니 전 부통령은 이어 “지난 2008년 민주당 대선 경선 때 클린턴이 후보가 될 것으로 예상했었다”며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개선 실적이 계속 나쁠 경우 민주당 내에서 동요가 일어날 것이고 민주당 쪽에서 경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경쟁없이 재선에 도전하는 것이 아니라 경선을 통해 후보를 뽑아야 한다는 주장이 민주당 내에서 분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오바마·힐러리 경선이 재연될 것이라는게 체니 전 부통령의 예상이다.

하지만 체니 전 부통령은 오바마·힐러리 경선이 현실화할 경우 오히려 2012년 대선은 공화당에 유리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 때문에 클린턴 장관의 대선 출마를 부추기는 듯한 거듭된 발언은 체니 전 부통령의 정치적 계산이 담긴 발언이라는 해석도 있다.

체니 전 부통령의 클린턴 장관 칭송 발언은 이번만이 아니다.

체니 전 부통령은 지난 4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대선에서 오바마 대통령 대신 클린턴 장관이 백악관의 주인이 됐다면 미국은 현재 다른 모습일 것”이라며 “클린턴 장관이 내년 민주당 경선에 참여하는 것은 양당제에서 바람직한 일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백악관은 체니 전 부통령의 관측을 일축했다.

빌 데일리 백악관 비서실장은 8일 ABC방송에 출연, 체니 전 부통령의 발언에 대해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은 체니 전 부통령 뿐이다”고 평가절하했다.

데일리 비서실장은 “클린턴 장관은 오바마 외교정책의 절대적 지지자고 오바마 대통령과는 아주 가까운 사이다”며 오바마 대통령과의 신뢰관계를 강조했다.

데일리 비서실장은 이어 “체니 전 부통령은 공화당 정치에는 전문가로 자처할 수 있을 지 모르지만 민주당 정치에는 전문가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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