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가 약세를 보였다.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경제 하방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고 밝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진 영향이다.
뉴욕외환시장에서 8일(현지시간)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5% 내린 1.3882달러로 지난달 4일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유로·달러는 장중 1.3873달러까지 떨어지며 지난 7월 12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내기도 했다.
유로·달러가 1.39달러 아래로 주저앉은 것은 지난 3월 10일 이후 처음이다.
유로는 엔에 대해서도 약세다. 유로·엔 환율은 107.59엔으로 0.3% 하락했다.
트리셰 총재는 ECB의 기준 금리 동결 후 기자회견에서 “유로존 경제가 완만하게 성장할 전망이지만 경제 하방 리스크가 강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유로존의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를 지난 6월 제시한 1.5~2.3%에서 1.4~1.8%로 하향조정했다.
내년 전망치도 0.6~2.8%에서 0.2~2.2%로 낮춰 잡았다.
트리세 총재는 다만 “인플레 위험은 대체로 균형적”이라면서 올해 인플레 전망치를 기존 2.5~2.7%로 유지하고 내년 전망치는 1.1~2.3%에서 1.2~2.2%로 내렸다.
달러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가 크지 않다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에 강세를 보였다.
버냉키 의장은 “올해 들어 인플레가 경제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징후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달러·엔 환율은 0.3% 오른 77.51엔을 나타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76.272로 1.1%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