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채무조정 성패 곧 윤곽 드러낸다

입력 2011-09-08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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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 교환 프로그램 접수 9일 마감...90% 목표

그리스 정부의 채무조정 협상 결과가 곧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그리스 정부는 민간채권단에 오는 9일까지 국채 교환 프로그램에 참여할 의향을 담은 의향서(LOI)를 전해달라고 요청했다.

국채 교환 프로그램은 오는 2020년까지 은행·보험 등 민간채권단에게 보유한 만기도래 국채를 15년~30년물 국채로 교환 또는 롤오버(차환)를 제안하는 방안이다.

LOI가 접수 마감을 이틀 앞둔 가운데 한 언론은 현재 접수율이 75%라고 보도했다.

그리스 정부는 오는 2020년 또는 이를 조금 넘는 기간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국채 1500억유로(약 226조원) 중 90%를 국채 교환 프로그램에 참여시킨다는 목표다.

LOI은 구속력이 없지만 접수 비율은 국채 교환 프로그램의 성사 여부를 가늠해볼 수 있는 잣대가 된다.

그리스 재무부는 전날 성명을 통해 “국채 교환 프로그램을 투자자들에게 공식 제안한 것도 아니고 접수된 LOI들이 구속력도 없지만 투자자들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스 재무부는 이어 “공공부문 투자자들의 계속된 지원에 힘입어 정부는 오는 10월 국채 교환 프로그램을 민간채권단에 공식 제안할 것으로 기대한다”며“거래가 성공할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협상을 중재한 국제금융연구소(IIF)는 전날 그리스 국채 교환 프로그램이 투자자들의 동참을 얻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국채 교환 프로그램은 구체적으로 30년물 액면가치권으로 교환·롤오버 또는 30년물·15년물 할인채권으로 교환하는 네 가지 선택사항을 담고 있다.

30년물 교환·롤오버는 ‘AAA’ 등급 제로쿠폰을 통해 완전히 보증되며 15년물 교환은 부분적으로 보증된다. 이 방안에 동의하는 민간채권단은 21%의 손실을 보게 된다.

그리스 국채 교환 프로그램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정상들이 지난 7월말 그리스에 대한 2차 지원에 합의한 이후 민간채권단의 손실분담 원칙을 확인하면서 추진되고 있다.

유로존은 지난해 약속했던 유로존·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 1100억유로와 별도로 유럽연합(EU)과 IMF가 190억유로의 구제금융을 추가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그리스 정부는 민간채권단이 국채 교환·롤오버를 통해 500억유로를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유럽연합(EU)·유럽중앙은행(ECB)·IMF는 이달 초 그리스 정부와 분기별 정례점검을 벌였다. 이는 그리스에 대한 기존 구제금융 중 6차분 지원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사전 절차다.

이들이 추가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점검을 잠시 중단한 가운데 그리스 정부는 전날 민영화 프로그램에 속도를 내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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