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히트상품전도사] 남상훈 현대해상 상품개발부장
축구선수 차두리가 부른 CF송이다. 간 건강 열풍에 발 맞춰 최근 현대해상에서 ‘간 보험’이라는 다소 이색적인 상품을 출시했다.
현대해상에서 상품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남상훈 부장은 “간질환은 40대 이상 남성의 사망원인 중 세 번째로 많은 질환이며, 최근에는 A형 간염 등 간염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라며 “직장 남성은 알코올성 간질환에 많이 노출되어 있는 상황이므로 보험소비자의 니즈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현대해상의 보험상품 개발 철학은 ‘소비자의 시각’으로 요약된다.
그는 “보험회사의 보험상품 개발자로써 시장의 공급자임에는 틀림없지만, 상품을 개발함에 있어 현대해상은 소비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라며 “대다수 보험소비자의 입장을 이해하고, 진정으로 소비자를 위한 상품 개발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만든 그의 또 다른 작품이 지난해 10월 출시된 ‘하이라이프 암보험’이다. 이 상품은 보험업계가 높은 손해율 탓에 암보험 판매를 중지하는 시점에서 출시돼 암보험 시장을 다시 활성화한 보험 상품이다.
현재 손해보험사들은 회사별로 약 200여개의 위험을 보장하고 있다. 간 보험은 틈새 시장을 파고든 이색 상품이지만 일반적인 보험 상품은 사실 보험사마다 큰 차이가 없다. 그래서 차별성이 중요한 보험 상품 개발 업무는 힘들 수 밖에 없는 분야다.
남 부장은 이런 측면을 일부 인정하면서도 앞으로는 본격적으로 보험 상품 차별화가 벌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남 부장은 “현재 200여개 이상의 위험 보장 개발이 가능했던 것은 각사들의 차별화된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다만 타산업과 달리 최초 개발사에 대한 개발이익 보호제도가 미비해 시간 경과이 지나면 대부분의 회사에서 유사한 상품이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2013년 시행 예정인 가격산출제도 변경은 회사별 경영효율성이 보험가격에 반영되어 회사별 보험상품 차별화의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그가 눈여겨 보는 또 다른 시장은 DI(소득보상) 보험과 실버 시장이다.
DI 보험은 직장인이 질병이나, 사고 등으로 실직할 경우 소득금액을 비율에 따라 보상해주는 상품으로 아직 국내에서는 본격적으로 판매되지 않고 있다.
남 부장은 “경제활동이 활발한 20~40대들은 건강관련 위험에 민감하며 노후의 경제생활을 위해 재정설계의 수요가 강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라며 “급속한 고령화는 이러한 성향을 더욱 가속화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