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소송이라더니…네이트해킹카페 ‘뒷돈공방’

입력 2011-09-06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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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커뮤니케이션즈의 3500만명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집단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나선‘네이버 해킹 피해자 카페(네해카)’운영진과 변호사간의 뒷돈공방이 벌어져 파문이 일고 있다.

네해카는 8만7000여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네이트 해킹 관련 최대규모 집단소송 카페다. 이 카페는 지난 7월 말 SK컴즈의 회원정보 유출이 확인된 이후 8월 말부터 집단소송 준비에 착수했다. 운영자 안 모씨는 김 모 변호사를 대리인으로 선임하고 1인당 1만5000원을 받고 집단소송인원을 모집했으며 신청자는 현재 6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운영자와 변호사간의 금전거래 의혹이 불거지고 양측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집단소송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운영자 안 모씨는 “김 변호사에게 운영비 지원을 받겠다고 말한 것은 사실이나 김 변호사측에서 먼저 제안한 것이며 나중에는 변호사법 위법이기 때문에 돈을 줄 수 없다고 잡아 뗐다”고 주장했다.

이에 안 모씨는 금명간에 김 변호사와의 통화내역을 공개하고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겠다고 나섰다.

반면 김 변호사는 안 모씨가 먼저 금전을 요구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김 변호사가 소속된 A법률사무소측은 “공익소송인줄 알고 시작했는 데 운영자가 3년에 걸쳐 1억이 넘는 돈을 요구해 더이상 소소을 진행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피해자들을 대신해 공익소송을 벌이겠다고 약속한 운영자와 변호자가 니탓내탓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는 데 대해 회원들은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회원은 "변호사와 운영자가 불화를 낸 마당에 소송은 무슨 소송이냐. 둘다 믿을 수 없다”며 냉소를 보냈다.

한편 김 변호사측은 운영진과 변호사와의 마찰로 집단소송 자체가 불가능해진 소송인들에 대한 환불요청을 받고 있으며 이 카페를 탈퇴한 이후 새로 카페를 개설해 다시 집단소송인원을 모집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례없는 사상 최대규모의 개인정보 유출사태를 돈벌이로 이용하려는 집단소송을 둘러싼 진실공방이 피해자들을 두번 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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