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반군 “카다피측과 항복협상 실패”

카다피군, 반군에 무장해제 요구...NTC, 카다피 막내아들 사망 확인

리비아 반군이 카다피 친위부대와 벌인 항복협상이 결렬됐다.

반군 대표기구인 국가과도위원회(NTC)의 압둘라 칸실 협상대표는 4일(현지시간) 트리폴리 남동쪽의 바니 왈리드 북쪽으로 약 70km 떨어진 반군 검문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칸실 대표는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수석 대변인 무사 이브라힘이 반군에 바니 왈리드로 들어오기 전 무장 해제를 요구하면서 항복협상이 결렬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에게 무기 없이 바니 왈리드에 들어오라는 것은 매복공격을 위한 구실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칸실 대표는 협상이 결렬된 후 바니 왈리드에 대한 공격이 당장 감행될 것이냐는 질문에 “그 문제는 군사령관에게 일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칸실 대표는 이어 시기를 특정하지 않은 채 카다피 본인과 아들들, 가족 상당수가 바니 왈리드에 있었다고 말했다.

카다피 아들 2명(사디, 무타심)은 아직 이곳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군 측은 바니 왈리드의 카다피군 병력이 소수임에도 불구하고 기관총과 로켓 발사기로 잘 무장된 상태라며 주미들이 투항하지 못하도록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항복협상은 바니 왈리드에서 유혈사태를 피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 속에 현지 부족 지도자들의 중재로 며칠 전 시작됐다.

반군은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바로 공격을 개시할 수 있도록, 바니 왈리드에서 10~20km 떨어진 지점까지 진격해 있는 상태다.

한편, NTC의 관리는 카다피 막내 아들 카미스의 사망을 확인했다.

이 관리는 “카미스가 트리폴리 근처에서 사망해 바니 왈리드 부근에 묻혔다”면서 “카다피 측 정보기관 수장이던 압둘라 알-세누시의 아들 무하마드가 죽은 사실을 입증하는 증거도 확보했다”고 말했다.

카미스는 리비아 최정예 특수기동여단의 사령관으로 반군과 전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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