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뉴올리언스, 열대성 폭풍 ‘리’강타

입력 2011-09-04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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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까지 비 계속...시간당 80km 강타  

열대성 폭풍 ‘리(Lee)’가 4일(현지시간) 미국 뉴올리언스 지방을 강타하면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리는 지금까지 뉴올리언스 시 일부 지역에 300mm에 달하는 비를 쏟아부었고 루이지애나 해안 쪽으로 향해가고 있다. 리는 앞으로 며칠 동안 루이지애나 남동부 지역에 510mm에 달하는 비를 더 뿌릴 것으로 예보됐다.

미 국립 기상국은 5일까지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고 시간당 80km에 달하는 강한 바람으로 인한 피해도 우려된다고 밝혔다.

미치 랜드리어 뉴올리언스 시장은 시민들에게 “리가 앞으로 36시간 동안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리가 지나갈 동안 잠들지 마라”고 경고했다.

현재까지 루이지애나에서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리가 저지대를 강타하면서 해안지대는 강제 소개조치가 이뤄졌다.

3일에는 3만5000가구, 4일에는 8000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고, 멕시코만 원유 시추 시설이 폐쇄되면서 원유 생산은 60%, 천연가스 생산은 55%가량이 중단됐다.

이 지역의 홍수 방지 시스템은 지난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휩쓴 이후 이번 열대성 폭풍으로 시험대에 올랐다. 홍수 방지 시스템이 시간당 2.5cm의 빗물을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다.

뉴올리언스는 절반에 달하는 지역이 해수면 아래에 있어 제방과 수문 등 홍수 방지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현지 관리들은 리의 이동 속도가 느린 편이어서 피해가 더 클 것이라고 우려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뉴올리언스는 지난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1500여명이 숨지고 도시의 80%가 물에 잠겨 800억달러의 피해를 입었다.

미 국립 허리케인 센터는 리가 앞으로 며칠 안에 점차 세력이 약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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