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새 주인찾기..연내 가능할까?

입력 2011-09-04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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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실사 1주일 연장, 한국정책금융공사 수장 교체 '변수'

하이닉스반도체 새 주인을 찾는 과정에서 두 가지 큰 변수가 큰 등장했다. 금융권과 관련 업계는 매각일정과 방식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5일 관련업계는 하이닉스반도체 매각 작업에 예비실사 1주일 연장소식과 한국정책금융공사 수장의 교체가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했다.

예비실사가 연장되면서 이달 안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려던 당초 채권단의 계획은 틀어지게 된다. 또 매각 방식 결정에 있어서는 주관사인 외환은행의 역할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지난 4일 하이닉스반도체 채권단은 하이닉스에 대한 예비실사기간을 1주일 연장했다. 입찰참여자인 STX가 실사 기간을 연장해줄 것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STX와 SK텔레콤은 하이닉스에 대해 종합적으로 분석할 시간을 한 주 더 얻게 됐다. 두 기업은 지난 7월25일부터 6주간의 일정으로 하이닉스에 대한 예비실사를 벌여왔다. 예비실사 종료 시점이 늦춰지면서 전체적인 매각 일정도 계획보다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모든 일정이 단순하게 일 주일씩 연장된다고 가정하고 매각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연내 하이닉스의 새 주인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단순 셈법으로 계산하면 10월 초부터 4~5주간 우선협상대상자의 확인실사를 11월 중에는 주식매매계약서(SPA) 체결을 진행하면 12월 중 매각 공식종료(딜 클로징)까지 기대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금융공사 사장의 교체 역시 매각 방식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금융권과 업계에서는 주관사인 외환은행 등 대부분 채권단은 매각 자체를 성사시키는 쪽에, 유 전 사장은 반대로 구주 매각을 통해 이익을 극대화하는 데 관심이 많았다.

유 전 사장이 물러나면서 입찰 참여 기업들의 요구가 매각 방식에 반영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인수 후보자들 역시 신주 발행을 통해 현금이 하이닉스에 유보돼 설비투자비 부담이 줄어들기를 희망해왔다.

신임 진영욱 사장은 주식관리협의회 주관사인 외환은행에 더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진 사장은 취임직후 "하이닉스 매각이 공사 본연의 업무가 아니다"라며 "외환은행이 제 역할을 해야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채권단의 일원으로서 역할을 다하겠지만 전임자처럼 무리하게 앞장서지 않겠다는 의중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진 사장이 갓 취임한 변수와 최근 하이닉스의 주가 급락 등까지 영향을 미치면 하이닉스 매각은 올해를 넘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진 사장이 하이닉스 매각과 관련한 현황에 대해 파악할 때까지 채권단 회의가 미뤄질 수 있는 것이다.

또 하이닉스의 주가가 큰폭으로 떨어지면서 채권단이 매각진행에 주저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힘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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