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TX조선해양의 상승세가 무섭다. 지난달 23일부터 하루만을 제외하고 파죽의 랠리를 펼치며, 8거래일 동안 주가가 무려 30%가 넘게 급등했다.
지난달 글로벌 증시를 공포에 휩싸이게 했던 미국 경기침체와 유럽 재정위기 우려로 주가가 1만4700원까지 고꾸라진 후,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열흘도 안돼 단숨에 2만원을 넘어설 기세다.
1일 STX조선해양은 전날 보다 450원(2.40%) 상승한 1만9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6거래일 동안 22% 오르며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7.1%)을 3배 넘게 뛰어넘었다.
8월 한달간 증시가 패닉상태에 빠지며 300포인트 가까이 급락세를 보이자,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업종은 자동차와 조선주들이 즐비한 운수장비 업종이었다. 이 업종은 지난 2008년에 이어 ‘제 2의 글로벌 금융위기’ 사태가 또다시 발생하면, 수출비중이 절대적인 국내증시에서 가장 큰 손해를 입을 것이란 우려감이 팽배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기간 운송장비 업종지수는 평균 14.5% 급락세를 보이며, 증권업종과 기존 증시를 이끌었던 화학업종 등과 여타 업종에 비해 가장 심한 낙폭을 보였다.
특히 자동차주들이 단 몇일을 제외하고 비교적 선방한 점을 감안하면 조선주들의 낙폭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상반기 해양플랜트와 수주모멘텀이 워낙 좋았지만, 하반기 수익성 악화 우려가 고개를 들자 조선주들은 이내 거센 풍랑속에 빠져버렸다.
하지만 이같은 우려는 이미 시장의 예상 범위안에 있었고, 세계 조선업과 비교한 국내 조선업의 독보적인 기술력과 발주 수준을 감안하면 낙폭이 과도한 수준이었다는 시장 인식이 높아졌다. 이로 인해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연일 이어졌다. 전문가들 역시 조선주들에 대한 투매가 과도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조선업체들이 글로벌 경기에 민감한 수출업종이다 보니 최근에 충격을 크게 받았다”며 “특별한 악재가 없는 상황에서 현 수준의 주가는 낙폭이 과도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투자자들 역시 향후 STX조선해양의 주가행보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한껏 높아진 상태다.
증권 게시판 한 투자자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기가 번갈아 몰리며, 주가가 우상향하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주가가 단숨에 2만원선을 넘어서며 전 고점에 빠르게 도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