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野 선거연대 위한 정략적 도구로 사용”
남경필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1일 “부득이 한미 FTA 비준동의안을 직권상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고 말했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인 남 최고위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한미 FTA라는 정책적이고 국가적 사안을 마치 선거연대를 위한 정략적 도구로 사용하는 것 같아 걱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어제 민주당 송민순 의원 제안으로 여야 간 합의점이 도출됐다. 미국 정부의 비준안 의회 제출이 객관적으로 인정되는 시점에 우리도 (여야) 합의로 상정하자는 제안이었다”며 “한나라당은 흔쾌히 동의했다. 그런데 민주당이 야5당 협의과정에서 (타 야당을) 설득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 FTA는 야5당의 선거공조나 후보단일화를 위해 쓰일 사안이 아니다”면서 “민주당은 그런 사안과 연계하지 말고 한나라당과 공감했던 대로 합의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촉구했다.
이는 민주당과의 합의가 끝내 무산될 경우 이날 오전 소집된 외통위 전체회의에서 비준안을 직권상정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남 최고위원은 그간 “물리력을 동원한 강행처리는 하지 않겠다”고 원칙론을 재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