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전세값, 입주 당시 분양가와 맞먹는 수준
서울에서 전세값이 가장 비싼 아파트는 타워팰리스 펜트하우스인 것으로 조사됐다.
31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서울에서 전세값이 가장 높은 아파트는 강남구에 있는 타워팰리스 1차 409㎡(124평)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곳의 전세가는 평균 22억5000만원 수준이다. 호가는 이보다 훨씬 높은 27억원 선이다. 지난 2002년 분양 당시 이 평형의 분양금액은 25억6000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현재 전세값은 당시 분양도 받을 수 있는 가격이다.
이 평형는 전체 1297가구 중 60가구로 펜트하우스라는 게 특징. 인근 T공인 관계자는 “펜트하우스는 가끔씩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며 “평형의 크기와 전망이 좋아서 전세값이 27억원까지 호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1번지 채훈식 실장은 “펜트하우스는 복층으로 구성되거나 일반 아파트 평형보다 크기 때문에 정원이나 테라스 등의 시설이 있어서 비싼 편”이라며 “매물이 적기 때문에 호가를 시세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타워팰리스 3차 340㎡(103평)형 아파트 전세값도 20억원에 육박한다. 그 뒤로 타워팰리스 2차 333㎡(101평)형 아파트 전세값은 19억5000만원대다.
실제로 이들 아파트의 3.3㎡당 전세값은 1800만~1900만원대이기 때문에 가장 비싸다고 얘기하기는 힘들다. 평형이 넓어서 전세값이 클 뿐이다.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현대아이파크 241㎡(73평)형의 전세값은 17억7500만원이다. 3.3㎡당 2400여만원인 셈이다.
타워팰리스와 자웅을 겨루던 도곡렉슬의 224㎡(68평)형 아파트의 전세값은 14억원으로서 평당 2100만원대다. 송파구에 있는 잠실더샵스타파크 333㎡(100평)형 아파트 전세값도 15억5000만원으로 전셋값이 높은 아파트 중 하나다.
반포동의 래미안반포퍼스티지 268㎡(81평)형과 서초동의 아크로비스타 310㎡(94평)형의 전세값은 각각 14억5000만원, 14억원대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조사 결과, 서울에서 가장 전세값이 싼 아파트는 용산구 삼각맨션 33㎡(10평)형이다. 3.3㎡당 375만원으로 전세값은 3750만원대를 호가한다.